지난 5월 4일 면천면 성상리에 위치한 비닐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사고 없이 화재가 진압됐지만 이날 평소와 달리 면천면전담의용소방대의 출동이 늦었다. 화재가 늦은 이유는 ‘휴대폰 업데이트’ 때문으로, 이를 두고 대원들의 우려가 깊은 상황이다.

면천은 119안전센터와 같은 소방기관이 설치돼 있지 않아, 민간 주민들로 구성된 전담의용소방대가 구비된 소방차량을 직접 운전해 초기 화재를 진압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면천 외에도 당진에는 대호지와 정미, 순성, 송산, 고대, 우강 등이 전담의용소방대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해당 지역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충남소방본부로부터 문자로 화재 신고를 전달받아 현장으로 출동한다. 면천전담의용소방대는 소방본부로부터 발송된 메시지의 문자 알람을 일반 문자 알람과 다른 경고음으로 변경해 신속히 출동하는 소방활동을 이어 왔다.

하지만 올해 기종에 따라 안드로이드 8.0 오레오 업데이트가 대대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업데이트 이후 별도로 문자음을 설정할 수 없어 대원들이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임민우 대원은 “우리 면천전담의용소방대는 일을 하다가도 충남소방본부의 문자 경고음만 들으면 모든 것을 제쳐두고 소방차량으로 달려가 출동했다”며 “하지만 업데이트 이후 문자음을 따로 설정할 수 없게 돼 평소와 달리 신속하게 출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핸드폰 업체인 삼성에 문의해도 ‘다음 업데이트에 반영하도록 의견을 건의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오고 있다”며 “지역의 소방을 책임지는 전담의용소방대가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