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가운데 5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기지시줄다리기가 한반도 평화기원에 동참해오고 있다.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회장 안본환)는 지난달 24일 분단의 상처가 남아있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기지시줄다리기 행사를 열었다.
이날 보존회는 줄다리기 행사에 앞서 평화누리공원 망배단에서 직접 준비한 제물로 남북한 평화기원제를 지내고, 이후 120여 명의 관광객과 함께 기지시줄다리기를 시연했다. 안본환 회장은 “6.25전쟁 전날에 분단의 아픔이 서려있는 장소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기지줄다리기 시연하는 뜻 깊은 행사를 진행하게 돼 무척이나 기뻤다”며 “기원제를 올리던 중 한 관광객이 행사의 의미를 알고 ‘좋은 뜻에 함께하고 싶다’며 기원제에 동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기지시줄다리기는 이번 시연 행사 외에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18 전국생활체육대축전 등에서 시연을 보인 바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된 기지시줄다리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동체 민속놀이로, 500여 년간 이어온 전통문화유산이자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종목이기도 하다. 안 회장은 “기지시줄다리기는 암줄이 이기면 풍년이 들고 수줄이 이기면 나라가 평안다고 전해질 만큼 공동체의 화합을 상징한다”며 “이번 줄다리기 시연에 앞서 지난 2013년에도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평화통일 기지시줄다리기가 열려 호평을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구자동 기지시줄다리기 기능보유자는 “줄다리기는 예로부터 공동체 화합과 풍년을 기원하는 우리나라에서 널리 행해졌던 민속”이라며 “기지시줄다리기에는 줄을 끌고 당기며 많은 사람들의 소망과 염원을 담고 있는 만큼 줄다리기를 통해 남북한 화합과 평화 공존이라는 우리 민족의 소원이 반드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남과 북이 화해의 분위기 속에서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개성공단에서 줄다리기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싶다”며 “또한 평양 한복판에서 농악과 줄다리기를 하는 게 꿈”이라며 바람을 밝혔다. 이어 “여전히 지역에서 기지시줄다리기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도 있어 안타깝다”며 “앞으로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에서는 지속적으로 지역에서 기지시줄다리기를 홍보하고, 기지시줄다리기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