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압송전탑 526개. 총 연장 189km. 당진시는 전국에서 송전탑이 가장 많이 설치돼 있는 지역 중 하나다. 게다가 송전선로 지중화율은 0.47%에 불과하다. 서울시의 경우 90%, 인천시 65%, 대전시 29% 등 대도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국 평균(12%)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사람들은 당진을 ‘철탑 공화국’이라고 부른다.
발전소와 송전선로는 불가분의 관계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남동지역에는 원자력 발전을, 충남 서북부 지역에는 석탄화력발전을 집중적으로 지어 ‘값싼 에너지’를 생산해 왔다. 특정 지역에 발전소가 집중될수록 송전선로는 더욱 길어지고, 고압송전탑도 계속 증가한다.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의 대부분은 서울과 수도권, 대도시로 전해진다. 그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대기업·수도권의 이익을 위해 지역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해 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또는 도시 소비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지역이 희생돼야 하는 것은 지역 불균형 차원에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행히도 세상은 변화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취임 이후 에너지 정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원전 등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늘려나가겠다는 에너지 정책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정책이 성공하려면 에너지 자립 마을과 에너지 자립 아파트가 많이 생겨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에너지 자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생산지와 소비지의 거리가 가까워야 하고, 함께 부담을 나눠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각 주택과 아파트 옥상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등 작은 실천부터 시작돼야 한다. 당진지역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지난 3월 28일 석문면 삼봉4리는 당진의 제1호 에너지 자립마을로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에너지공단과 충남도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에너지자립마을 자율인증제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설비보급 사업으로 이뤄진 마을에 인증제를 실시해 집중지원 대상을 발굴하는 사업이다.
에너지 자립마을로 선정된 삼봉4리는 마을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된 사업을 추진할 경우 국비 우선지원과 정책융자금 우선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당진시는 이러한 에너지 자립마을 인센티브를 적극 활용해 마을단위 주택지원사업(그린빌리지), 융·복합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 지원 등 국비사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해 삼봉4리 마을이 에너지 자립마을로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진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에너지 자립마을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공해를 유발하는 에너지원을 벗어나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에너지 자립마을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시에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당진시에서는 에너지 생산도시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에너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미니태양광 보급사업, 취약계층 에너지 복지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통한 에너지 분권 실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