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중부 니더작센주에 위치한 윤데마을은 괴팅겐에서 10여km 떨어진 마을이다. 밀밭과 젖소를 방목하는 초지가 넓게 펼쳐진 이곳에는 주민 75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작은 마을이지만 독일 제1호 바이오매스타운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윤데의 선순환 에너지 구조를 벤치마킹 하려는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200가구 750명이 거주하는 농촌마을이지만 농업인은 9가구에 불과하다. 이 농가들은 젖소, 돼지 등 축산과 함께 옥수수, 귀리 등의 곡물을 재배하고 있다. 대부분의 마을주민들은 괴팅겐 등 도시 직장에 다니거나 농업 이외에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

윤데의 바이오 에너지 생산 시스템은 지난 2001년 괴팅겐대학에서 에너지 마을을 만들자는 제안에서 시작했다. 당시 괴팅겐대학교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학제 간 연구소(IZNE)’에서는 바이오매스 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마을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공모에 참여한 윤데마을은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기에 적합한 환경(에너지원으로 쓰일 가축분뇨와 짚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을 갖고 있어 최종 대상지로 선정됐다.

독일에서는 석유 등 에너지원 수입액이 연간 900억 유로에 달하고,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야기되면서 농가에서 직접 바이오매스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이를 통해 에너지원 수입을 줄이는 한편, 농가소득의 향상과 온실가스 저감 등 환경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거라 예상했고, 지금 윤데마을은 그 예상대로 에너지 자립 마을의 세계적 모델이 된 것이다.

이 같은 방향에 따라 공모에 선정된 직후 윤데마을에서는 주민이 참여하는 바이오매스 협동조합을 결성해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 사업에는 주민들의 지자체와 주정부, 독일정부, 그리고 유럽연합의 지원금이 투입됐으며, 주민들의 자부담(부채)도 포함돼 있다. 이렇게 윤데마을에는 가축분뇨와 짚 등을 발효시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이를 이용해 발전을 하거나 난방열로 사용하는 시설이 설치됐다.

바이오매스 시설은 혐기소화조 3000㎡, 밀폐저장조 5000㎡, 바이오가스 저장조 8000㎡와 함께 716kW 전력생산용 가스터빈 열병합발전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루에 가축분뇨 25t, 농산부산물과 에너지작물 34t을 투입해 연간 전기 500만kWh, 열에너지 400만kwh를 생산하며 석유와 원자력 에너지로부터 에너지 독립을 이뤄냈다.

또한 이렇게 만든 가스를 생산하고 남은 발효된 부산물은 다시 지역의 목초지에 뿌려져 친환경 비료로 사용된다. 이 시설을 통해 마을 축산농가에서 사육하는 가축의 분뇨는 바로바로 처리돼 악취를 대폭 줄이고, 분뇨와 농산부산물 등을 발효시켜 발생하는 매탄가스로 발전한 전기를 판매해 마을의 수익이 되고 있다. 특히 매탄가스 발전을 통해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마을주택에 난방열을 공급, 주민들의 난방비 걱정을 해결해 주고 있다.

그러나 모든 주민들이 이 사업에 찬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원하는 주민들만 협동조합원으로 가입했고, 난방열 공급이나 수익배분 등 또한 협동조합원들에게만 돌아간다.

윤데마을을 가이드하는 브린크만 씨는 “지금도 주민 모두가 100% 만족하는 프로젝트는 아니다”라며 “그러나 다수의 주민들이 찬성했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주민들을 설득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미니인터뷰] 브린크만 윤데마을 가이드

“에너지원은 모두 마을에서 공급”

“초창기 이 프로젝트가 어려웠던 것은 많은 주민들에게 이 사업이 어떻게 우리 마을을 변화시킬지, 그리고 어떤 혜택이 있는지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70% 이상의 주민들이 찬성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죠. 윤데마을의 에너지 생산 과정의 핵심은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가축분뇨와 짚)이 마을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에너지를 생산해 주민들이 사용하고, 남은 부산물은 다시 퇴비로 자연에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