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정 애-당진상고3/

어렸을적엔 언제 최고학년이 되어 어른이 될까 생각했었는데 벌써 고3의 자리에 들어선지 반년이 되어간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고3이라는 것이. 1, 2학년 때에는 선배들이 취업담당 선생님께 불려가는 것을 멀게만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내가 고3임을 더 실감치 못하는 것이다.

처음엔, 상고에 원서넣은 것을 후회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자기의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얼마든 좋은 자리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상고 지원자가 준다. 모두 대학을 꿈꾸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은 상고에서도 얼마든지 갈 수 있다. 같은 계열로는 훨씬 쉽게 진학할 수 있고, 특차전형에서도 인문계보다도 훨씬 더 유리하다.

아쉽기만 하다. 많은 지원자가 없기에 좋은 인재가 드물고 그만큼 실업계 위신은 떨어지는 것이다. 설상가상이라고 요즘 경기까지 좋지않아 추천서가 예년에 비해 절반이고 여학생들은 선배들 인원의 두배가 넘어 경쟁이 심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활짝 웃던 아이들이 취업난으로 그늘져 있다. 너무도 안쓰럽다. 그런 친구들에게 다만 내가 할 수 있는건 힘내고, 희망을 가지라는 말 밖엔... 우리가 최선을 다할 때 후배들도 본을 받고 7~80년대에 이루던 실업고교의 전성기가 다시 이루어 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꼭 대학을 나온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실업계를 졸업하고도 훌륭한 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이 선배님들중에 많다. 대표적인 분이 바로 우리 모교의 권갑중 교장선생님 이시다. 인자하시고 훌륭하신 교장선생님을 난 제일 존경한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을 거울삼아 나도 꼭 훌륭한 사람이 되어 나의 후배들의 의기를 돋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