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지역주민들의 삶을 담아낸 원도심이 쇠퇴해가고 있다. 원도심 살리기는 비단 ‘지역경제 살리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던 곳에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가 묻어 있고, 이는 곧 지역의 역사를 의미한다. 그래서 원도심을 살리는 것은 곧 지역의 역사이자 정체성을 찾는 것이다.
도시재생이 화두인 요즘, 당진원시가지 상가번영회 남상현 회장이 지난달부터 새롭게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그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당진1동 원도심에 굵직한 현안이 많아 “어깨가 무겁다”고 운을 뗐다.
당진1동 원도심은 지난 2017년 도시활력증진사업의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60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고, 지난해에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총 150억 원(국비 90억 원, 충남도비 18억 원, 당진시비 42억 원)의 예산을 투입, 도시재생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우려 또한 큰 상황이다.
남 회장은 “도시재생 관련 사업을 6년째 진행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진척이 없다”며 “군청과 경찰서가 이전한 뒤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돼 낙후와 침체가 오래 지속되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원도심 침체의 이유로 볼거리와 먹거리의 부족을 꼽았다. 주요 관공서가 이전한 뒤 원도심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었고, 상가들이 어려워지면서 문을 닫은 곳이 많아졌다. 빈 상가가 많아지자 사람들이 찾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간판정비 사업을 하면서 저녁이 되면 거리가 어두워져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고.
또한 당진시 외곽지역의 도시개발사업이 곳곳에서 이뤄지면서 상권이 계속해서 이동하고 있는 것도 원도심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남상현 회장은 “먹자골목, 신터미널, 우두동, 그리고 당진시청 일원까지 수 년 사이에 상권이 계속해서 옮겨 다니고 있다”면서 “각각의 지역적 특성을 살리지 못한 난개발은 결국 일시적인 활성화와 침체의 반복만 가져올 뿐 지역 전체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도심 상인들 또한 서비스와 청결 등 고객유치와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친절교육 등을 반드시 추진하겠다”면서 “메신져·SNS 등을 통한 소통도 활성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회장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원도심 상인·주민들부터 원도심 상권을 이용하고, 개발이 중단되면서 우범지역화 된 서문리·동문리 일대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화예술과 접목해 성공한 도시재생 사례들을 보면서 당진 또한 도시재생에 문화예술이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포시의 경우에는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보증금과 월세를 지자체에서 지원해주고 있어요. 당진시 또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번영회 차원에서도 보증금과 월세를 대폭 낮추자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상인과 시민들, 건물주, 문화예술인, 그리고 행정까지 모두가 하나 돼야 원도심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