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가 석문공단 수용지구로 묶인 장고항1리를 비롯, 2쪾3리 주민 80여명이 지난 16일 마을 자체기금으로 울산 석유화학단지를 다녀왔다.

석유화학공장과 주변지역의 환경실상을 직접 알아보자는 취지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이번 견학에는 울산환경운동연합 허달호 사무국장이 안내를 맡았으며, 당진사랑 시민의 모임 환경분과장 황성렬씨도 동행했다.

“유공반대에 사활을 걸어야한다”

장고항2리 박선환 이장

박선환 이장은 지난 13일 당진사랑단체협의회가 주관한 울산견학에 이어 16일 주민들과 함께 또다시 울산을 다녀왔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주민모두가 석유화학의 심각한 공해피해를 목격하고 오로지 고향을 지키겠다는 생각뿐이었다는 박이장은 “주민과 지역이 살길은 석문공단에 석유화학만큼은 입주시켜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바닷가의 경우 특히 오염이 심했습니다. 기름찌꺼기로 모래가 새까맣고 해초가 썩어 무릎위까지 오는 장화를 신어야 했습니다. 주변에 학교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그 환경에서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 불쌍하고 안타까웠습니다.”

박이장은 또 유독성 가스냄새가 심해 코를 막고 다녀야 될 정도였다며 13일날 견학에서는 구토를 하는 사람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석문공단의 수용지구는 아니지만 공단과 가장 인접해 있는 장고항2리의 경우 유공의 입주는 곧 재앙을 의미한다”는 박이장은 “비단 석문주민 뿐만이 아니라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지역대표들, 그리고 전 당진군민이 사활을 걸고 석유화학 입주를 막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다가 완전히 죽어있었다”

장고항3리 손신웅 이장

개발위원등 마을대표 16명과 함께 처음으로 울산견학에 나섰던 손신웅 이장은 “바다가 완전히 죽어있었다”며 “썩은 해초류와 탁한 바닷물이 뒤범벅되어 냄새가 심했다”고 전했다.

손이장은 가만히 앉아서 유공입주가 좋다 나쁘다 분분한 얘기를 듣고 있다가 직접 가서 실상을 보니 석유화학만큼은 절대 안되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공장만 크고 한산한 대기업보다는 석문공단엔 저공해 중소기업이 들어와야 고용효과도 크고 지역도 발전될 것”이라고 나름의 견해를 밝혔다.

손이장은 특히 “유공이 공해가 없다면 막대한 돈을 투자해가며 견학을 추진하겠느냐”며 유공이 실시하는 울산견학은 공장을 앉히기 위한 선심성 관광에 지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손이장은 다른 마을주민들도 구호만 외치는 것 보다 직접 가서 석유화학의 공해현장을 확인해 보라고 권유했다.

“현재로선 공해반대가 상책이다”

삼봉1리 가명수 이장

삼봉1리에선 유일하게 장고항 주민들과 견학에 나선 가명수 이장은 유공주변의 나무를 보고 공해를 알았다고 말했다. “아카시아나무는 괜찮았지만 본래 위로 많이 크는 나무인 은사시나무가 높은 곳은 모두 죽어있었다”며 대기오염에 중심을 두었다.

또한 피해를 입는 주변주민들이 이주대책 때문에 20년 넘게 싸우고 있는 것도 가이장을 착잡하게 한 사실이다.

오랫동안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한 일부 마을주민들의 경우 유공입주를 환영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모든 것이 정부의 잘못이므로 주민들을 탓할 수 없다는 가이장은 정부에서 강력히 유공을 밀고 들어온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 정도의 공해라면 반경 2km 정도는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경 2km라면 석문면의 거의 모든 마을이 해당되는 것으로 이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며 현재로선 공해반대가 상책이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