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금구/본지 객원기자
합덕대건노인대학장
(0457)363-1991
조 성 명(신평농협 지도부장)
무엇을 말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행하느냐가 중요하다 - 지역행난(知易行難)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했다. 생각하고, 말하고, 지혜롭고, 슬기를 행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동과 서를 막론하고 신성왕권(神聖王權)시대가 있었다. 국왕은 신에게만 책임이 있고 신하(백성)에게는 책임지지 않으며, 법의 지배를 받지 않았다. 오로지 국왕은 곧 법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천황을 현인신(現人神, 아리히도가미)이라고 했다. 그래서 인간도 물건 취급되어 팔고 사며 특히 귀족들의 생활도구로서 재산속에 일부로 화(化)했던 것이다.
보불전쟁 당시 프로시아군에게 점령당한 한 거리에서 한대의 마차가 군대의 특별허락을 받고 피난 길을 떠난다. 마차안에는 그 지방의 양조장 주인, 주의회의원, 백작부부, 두 수녀 그리고 “비개덩어리”라고 불리는 창부가 한사람 타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녀를 상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마차가 몇시간씩 음식점 한채 보이지 않는 설원 한가운데를 달리고 있으니 사람들은 공복에 견딜 수 없게 되었다. 그때 “비개덩어리” 창부가 바구니 속에 갖가지 음식을 넣어가지고 탔는데 그것을 여러사람에게 나눠주어 허기를 면하게 했던 것이다. 이런 것이 인간의 보편적인 속성인데 이 얘기는 모파상의 “비개덩어리”라는 단편에 나오는 것이다.
어느 농촌총각이 서울로 올라갔다. 작은 슈퍼를 경영하는 매형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며 도와주었다. 일년을 착실하게 일할 때쯤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했다. 그리고 얼마후 부인을 데리고 농촌으로 되돌아왔다. “작은 월급 받으며 장래의 보장이 없다”는 이유로 부인을 설득했던 것이다. 시골에는 할아버지, 아버지로 이어내려온 논 70마지기가 있었다.
지금은 합덕에 있는 고급아파트에 살면서 우강의 소들들판으로 출퇴근하면서 농사를 짓고 있다. 애기도 낳고 3년째 하는 농사에 재미를 붙여가면서 옆자리에 함께 타고 논으로 나가는 뿌듯한 젊은부부를 만날 때마다 싱그러움을 느끼곤 한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지 하는 생각을 떠올리면서...”
게으름은 산 사람의 무덤이라고 했다. 모든 움직임이 정지되고 또한 사고(思考)마저도 일체 정지된 상태라면 그것은 완전한 무(無)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인간은 행동과 사고가 동시에 병행되든가 아니면 사고가 앞서고 행동이 뒤따르는등 일단은 살아 움직여야만 사람일 수 있는 것이다. 실의와 게으름에 빠져 빗나가는 요즈음의 많은 청년들에게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제언한 것이다.
조성명 부장!
막 출발하려는 기차에 간디가 올라탔다. 그 순간 그의 신발 한짝이 벗겨져 플랫홈 바닥에 떨어졌다. 기차가 이미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간디는 그 신발을 주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간디는 얼른 나머지 신발 한짝을 벗어 그 옆에 떨어뜨렸다. 함께 동행하던 사람들은 간디의 그런 행동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를 묻는 한 승객의 질문에 간디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떤 가난한 사람이 바닥에 떨어진 신발 한짝을 주웠다고 상상해 보시오. 그에게는 그것이 아무런 쓸모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머지 한짝마저 갖게 되지 않았습니까?”
조성명 부장은 창의성과 자기가 갖고 있는 노력을 십분 발휘하여 “출자조성” 전국 농협중 1위에 올려놓은 성과로 농협 충남도 지부장의 상을 받는다.
어느 농협이나 마찬가지인데 지도부장의 자리는 일거리가 가장 많고 광범위 하고, 열심히 해도 즉시 표가 나타나지 않는 부서인 것이다. 매일 매일 조합원을 쫓아다니면서 얘기를 나누는 고달픈 직책이다.
조성명 부장은 요새같이 불볕 더위에도 땅거미가 질무렵 연막을 내뿜으면서 마을마다 방역차에 올라타 피곤함을 이기면서 조합원들의 위생방역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렇게 땀과 정성을 쏟아내는 사람이 있기에 도시로 떠났던 청년들이 하나둘씩 고향을 찾아 유-턴(U-Turn)하는 것중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남의 거짓을 알아도 말하지 않고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해도 얼굴빛을 달리하지 않으며, 그속에 깊은 뜻이 있고 또한 끝없는 수용(受用)이 있다”고 명심보감에 실려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신뢰하고 신뢰받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깊이 느끼는 것이다.
한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라는 사람들이 형제이고, 한 직장에서 함께 일하며 신뢰를 받고 주는 것이 직장동료들인 것이다.
조성명 부장은 조합원들의 고소득을 위해 농ㆍ도 교류로써 서울 상도4동 부녀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농산물 직거래의 길을 트는데 큰 몫을 다하고 있다. 물류의 유통뿐 아니라 도ㆍ농간의 인간적인 교류로 서로간의 이해와 하나가 되는 큰 효과도 낳게되는 것이다. 이웃이 잘 살면 그 부의 혜택이 조합원에게 고루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바로 “나눔과 분배의 법칙”인 것이다.
조성명 부장과의 잠시의 만남이지만 훌륭한 인간성을 갖고 있는것 같으며 자기가 맡은 분야에 노력하고 배우면서 프로급으로 성장해 가는 직장인이라고 느꼈다. 또 밝은 성격에 매사에 발전적이며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비추어 졌던 것이다.
이런 열성으로 금년도 첫 노인대학(3개월)의 150여명의 노인들에게 큰 희망으로 가슴을 채워드렸으며, 부녀 대학생들에게도 신명나고 신바람의 밝은 생활의 활력소를 불러일으키는 풍물놀이패의 왕성한 연주활동도 탄생하게 된것이다.
지역행난(知易行難)이라 했다. 무엇을 말하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행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