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강아지
김 관 수 / 서야고 2
우리집에서는 예전부터 많은 강아지들을 키웠었다. 지금까지 기른것만 해도 20마리 정도는 된다. 그런데 키울 때마다 몇달도 안되서 내곁을 떠나가곤 했다. 옆집에서 쥐를 잡기 위해서 놓아 두었던 쥐약을 먹고 집에 와서 비실거리다가 몸이 딱딱하게 굳어서 죽은 강아지도 있고, 차에 치어서 목뼈가 완전히 부러져서 죽은 강아지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또 강아지 한마리를 사오셨다. 나는 그 강아지의 이름을 ‘바람이’라고 지었다. 바람이는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봄에 만났다. 지금은 의젓한 어미가 되었다. 몇달전에 5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귀가 쫑긋하게 선 강아지, 통통하고 다리가 짧은 강아지, 통통하지도 마르지도 않은 딱 중간인 강아지등 암놈 3마리와 숫놈 2마리이다.
내가 키운 강아지 중에서 새끼를 낳은 것은 바람이가 처음이었다. 어느날 바람이의 배가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젖도 점점 늘어졌다. 그리고 나서 얼마 있다가 귀여운 강아지들을 낳았다. 새끼들을 낳고 나니까 축 늘어졌던 젖과 빵빵한 배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다. 살아 숨쉬는 생물들의 신체는 정말 신기하다.
예전에는 바람이가 많이 아픈적이 있었다. 그래서 가축병원엘 데리고 갔었는데 의사아저씨 말씀이 너무 많이 먹어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서 그런다고 주사를 놔 준적이 있었다. 정말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먹을 것을 적당히 준다.
바람이는 고기를 무척 좋아한다. 고기를 갖고 집에 오다보면 어느새 냄새를 맡고서 문앞에 나와 있다. 난 갖고 온 고기를 모두 바람이에게 준다. 내가 보기엔 바람이만이 아닌 모든 강아지들이 고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집안에 있다가 심심하면 마당으로 나가서 바람이를 부른다. 조금 있다가 어딘가에서 내 목소리를 듣고와서 나한테 뛰어든다. 그러면 나는 항상 쓰다듬어 주고서 마당에서 같이 뛰어 놀다가 힘들면 누워 있곤 한다. 그러면 바람이도 같이 옆에 앉아서 쉬곤 한다. 내가 힘이 들 때에 나에게 있어서 바람이는 없어서는 안될 친구 같다.
「부활」를 읽고
강 민 혜 /당진상고 3/
제목에서 풍기는 종교적인 향기 때문에 소수의 사람에게만 읽혀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일단 책을 읽고 나면 그보다 더 많은 것이 담겨져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주인공 네플류도프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이란 강물과 같은 것이다. 물은 어느 강에서나 마찬가지로 변함이 없지만 그 강 자체는 좁아서 물살이 센 곳도 있고, 넓어서 느릿한 곳도 있으며, 맑고 차가운 곳도 있고, 탁하고 미지근한 곳도 있다"고 말이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개개인은 모든 성질의 싹을 자기 속에 지니고 있다. 그래서 때로는 이것을 내보이고 때로는 저것을 내보이므로 종종 이것이 과연 저 사람일까 하고 의심받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것이 본인임에는 틀림없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곁에 있는 친구들에게나 가족에게 그들만의 모습을 단정지어 놓고 조금이라도 그 틀에서 벗어나려 하면 그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고 피하려 한다. 그러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무한한 감성과 지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환경이나 경험에 의해 감정의 변화를 가져온다. 이러한 감정의 변화는 곧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고 겉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인간은 사멸하지 않고 변할 뿐」이라는 네플류도프의 말처럼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을 불안안 눈으로 쫓지말고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한 도약으로 지켜봐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