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하 혜 진 / 합덕여고 2학년
가을, 감사의 의미를 일깨우는 계절
바닷가에서의 아름다운 추억들과 풀벌레소리, 그렇게 싫던 모기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먹고 농협으로, 아트점으로 옮겨졌던 발걸음들. 가끔 너무나 흐르는 땀에 옷이 온통 젖어 버리고 아무것도 하기싫던 그날들. 하지만 어느날인가부터 선풍기를 틀고 잠이 들어 감기에 걸렸건만 그래도 더운 낮은 여름의 표상이었다. 그런 막바지 여름은 가을을 불러오는 바람을 일으켰다.
지금 내가 서있는 이 계절의 변환점은 가을로 기울고 있었다. 높고 푸른하늘과 좀더 긴옷을 걸쳐입은 사람들속에 여름을 보내는 아쉬운 표정도 있지만 무더움을 보내는 시원함도 보여진다.
가을은 그 옛날부터 풍성하고 아름다운 계절이었다. 산이 푸르름을 벗었다고는 하지만 예쁜 브라운과 와인빛, 가을은 그렇게 아름답다.
9월에 자리잡은 가을의 명절 추석이란 항상 먹을 것이 많아 감사의 의미로 조상을 찾아뵙는 의식이 있다. 지금은 어느 누구라도 하늘의 푸르름과 높음에 그리고 풍성한 과일과 곡식에 고개숙이진 않지만 우린 이 계절을 다시금 고마워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세상을 풍족함으로 가득 채워주기에 말이다. 미국에서는 가을을 낙엽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fall이라고도 표현했다. 그리고 성숙기, 초로기라는 의미로 autumn이라고도 표현한다.
어쩜 가을이란 계절은 아름다움과 여유로움, 그리고 겨울을 풍성하게 나기 위해서 있는 계절이 아닐까? 정말 멋있는 겨울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말해주고 싶다. 보람된 풍성한 가을이 있기에 겨울이 있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