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장 시장이 현대제철 환경문제와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듣기 위해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면담을 요청했다.

한편 현대제철이 연일 대기오염물질 불법배출로 악화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를 초청해 견학을 실시하며 전·방위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안동일 사장이 김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김 시장 측이 거절했다.

당진시는 그동안 현대제철에 지역상생 차원의 본사 이전과 어린이 병원 유치, 지역 업체 우선 이용, 지역민 인재 채용, 임직원 당진 주소 갖기, 당진 농산물 이용 등을 건의해 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한 김홍장 시장은 지난 2017년 9월 12일 이후 4차례에 걸쳐 현대자동차의 정몽구 회장 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계속해 공식적인 답변이 오지 않자 당진시 관계자가 정의선 수석부회장실을 통해 회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수석부회장실 측에서는 “지난 5월 초 현대제철 김용환 부회장이 김홍장 시장을 만나 논의하고 협의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김홍장 시장 비서실에서는 “김용환 부회장과 통화 한 적도 만난 적도 없다”며 “협의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환경문제가 불거진 지난 16일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로서 대내외적인 법적 행위는 현대제철 안동일 대표이사에게 있다”고 당진시에 통보해 여전히 정의선 부회장과의 면담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김홍장 시장 측은 실질적인 권한행사가 어려운 현대제철의 CEO와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안동일 사장의 면담을 거절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김홍장 시장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추진하고 있다.

당진시 소통협력새마을과에 따르면 김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제철소 대기오염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호소할 예정이며, 특히 법적기준 개선과 관리·감독 권한을 지자체에 위임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거듭된 거짓말 현대제철 신뢰할 수 있나>

“슬래그 처리 안하겠다”

2006년 당진군이 현대제철과 체결한 협약서를 통해 고로에서 발생하는 슬래그를 당진에서 처리하지 않도록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3년 새 당진군 내 3개의 고로 슬래그 가공 공장이 입주했으며 2개 업체가 추가로 입주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본지 제781호 ‘현대제철 고로슬래그 ‘뜨거운 감자’’ 참고>

“환경친화형 제철소 건설”

지난 2006년 당시 INI스틸(현대제철) 김태영 공장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선진국에서 검증된 환경개선 설비를 설치해 주변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환경친화형 제철소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본지 제596호 ‘검증된 환경개선 설비 도입 가능’ 참고>

“알고 보니 열재순환설비”

기자회견에서 김태영 공장장은 EOS(배출물 최소화 시스템) 설비 공급을 거론하며 환경설비 도입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첨단 환경저감시설이라고 밝힌 EOS설비가 실제로 소결로 열 재순환 설비였다는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본지 제733호 ‘EOS설비, 알고보니 환경저감설비 아니었다’ 참고>

“경험·지식 부족했다”

논란이 일자 현대제철 관제팀에서는 “현대제철이 고로사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 EOS설비에 대해 잘못 이해해 발생한 것”이라며 “환경오염 물질을 저감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장 설비 과정에서 당진공장의 설비에 적용하기 무리가 있어 결국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지역사회를 우롱한 것에 대해 반발했다. <본지 제733호 ‘현대제철 측 “기존설비보다 더 좋은 설비”’ 참고>

“오염물질 배출량 40% 감축”

충남도·당진시·현대제철이 지난 2017년 자발적 감축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2020년까지 4600억 원을 투자해 2016년 대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40%를 감축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최근에는 현대체철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환경부의 자료가 발표되자, 현대제철에서는 2021년까지 총 5300억 원을 투자해 2016년 대비 50%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설비 고장 전 수준 불과”

그러나 이 가운데 4600억 원은 고장난 흡착탑 철거 및 설비 교체 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비가 고장 나기 이전인 2013년도에는 1만1230톤이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16년에는 2만3477톤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2017년도와 2018년도에도 2만 톤을 넘어섰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6년 대비 50%를 감축해도 설비 고장 이전인 2013년도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결국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일었다. <본지 제1255호 ‘현대제철 ‘청산가스’ 시안화수소 불법 배출 숨긴데 이어 대기오염물질 저감설비 고장상태로 가동’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