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할러데이
I′m a fool to want you의 발리 할러데이
생의 고통을 노래하듯 음울한 목소리, 째즈는 시간의 징검다리인가?
이젠 너무나 익숙해진 빌리 할러데이(Billie Holiday). 째즈에 대해선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내가 리뷰를 한다는 것이 겸연쩍은 일이지만 그래도 빌리 할러데이를 이 밤에 혼자 방안에서 듣고 있노라니 왠지 밤하늘에 별무리를 뿌리는 일처럼 무한한 감정의 주체가 되고만다.
일명 'Lady Day'라 불려지는 빌리 할러데이는 44년의 길지 않은 삶을 살았다. 그녀의 활동은 ‘콜롬비아’시기(1933~1942)와 ‘데카’시기(1942~50), 그리고 마지막 시기인 ‘비브’(1951~1959)로 나눌 수 있다. 데카시기를 거치면서 그녀는 헤로인 중독과 술로 인해 목소리가 급격히 쇠잔해진다. 죽기 바로 1년전 1958년에 녹음한 'Lady in Satin' 본작은 재즈 음반시장의 여전한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레이 엘리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만들어진 이 앨범에서 빌리 할러데이 특유의 음울한 목소리가 안겨주는 것은 그녀의 삶이 그러했듯 삶이 ‘환희’가 아니라 삶의 ‘고통’이라는 메세지다.
“내게 돌아와요. 당신을 사랑해요. 잘못이라는 걸 알아요. 잘못된 게 분명하지만 난 당신없이는 살 수가 없어요.”라고 부르는 'I′m a fool to want you'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곡이 되었다.
재발매 CD에서 흥미로운 점은 'I′m a fool to want you'를 모노와 스테레오 버젼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도록 2개의 보너스트랙을 더해 놓았고, 이전에 모노로 감상할 수밖에 없었던 프레이링이 기막힌 'The end of love affair' 역시 스테레오 버젼으로 업데이트 시켜놓았다는 것이다.
빌리 할러데이가 죽은지 40년이 지났지만 그녀의 인기는 살아있을 때 이상으로 더해가고 있다. 째즈는 과거를 잊는 음악이 아니라 축적시키는 음악이 아닐까. 못내 아쉬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그녀의 커버사진이 또한 인상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