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 소 (웅계현대미술관 관장)
이 땅을 밝힐 신성한 책무
- 관악농장에 미술관 건립중 -
“광주비엔날레”가 대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한달도 안돼 1백만명의 입장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로 2개월동안 세계 60개국, 작가 5백명이 참가하고 있는 예술의 올림픽 “광주비엔날레”는 나의 짧은 안목으로는 설치예술과 영상예술, 환경고발예술과 인권고발예술로 감상을 느꼈다.
미술, 음악, 글등은 작가의 혼과 정신이 일치와 최선을 다했을 때 보고, 듣고, 읽는 사람들이 함께 느끼고 심금을 울려 공감을 유발하는 것이고, 그러므로 대중예술의 본바탕을 구성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중국의 만리장성은 하루에 쌓은 것이 아니며 로마거리의 건축예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장인(匠人)은 명품을 만들고 명작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쏟고 혼을 쏟아 붓는 것이다. 그 결과 천하일품의 명작이 탄생되는 것이고 일심불란(一心不亂)의 자세로 10년 공적을 해야만 장인이 될 수 있고 명인(名人)이 되고 거장이 되는 것이다.
모든 예술은 무르익을수록 매미가 껍질을 벗듯, 암탉이 알을 품듯 항상 새로운 경지에서 온갖 정열을 쏟아 혼적없이 이루워지는 것이기에 우리들 같은 범인으로서는 그 참된 것을 알아보기 어려운 것일 것이다.
맹자님의 고자장구(告子章句)에는 “어질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말하는 것이고, 의롭다는 것은 사람이 걸어야할 길을 말하는 것이다. 그 길을 버리고 걸어가지 않고, 그 마음을 버리고 찾을 줄 모르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슬픈 일이로다. 사람은 닭이나 개를 놓치면 찾을 줄 알면서도 자기의 마음을 놓치면 찾을 줄 모르고 있다. 그러므로 모든 학문의 길은 다른
데 있지 아니하고 그 놓친 마음을 찾는 데 있다”고 말씀했다.
우리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것중의 하나가 각자 갖고 있는 재능을 이웃과 민족을 위해 나누어 가짐으로 공동선을 추구하는 데 있다고 본다. 그 재능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댓가없이 얻은 것으로 우리 마음속에 최초의 불씨이다. 그 작은 불씨가 다른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사랑의 부시깃에 불을 당겨 준다면 큰 불길로 번질 것이며 세상이 밝게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모든 지성인들은 이 땅에 야간경기장의 조명등이 되어 겨레를 위해 어두움을 밝혀야 할 신성한 책무(責務)를 걸머진 사람들이 아니겠는가.
이종소씨!
이종소씨는 선친인 이응재씨의 유산으로 물려받은 관악농장 안에 “웅계현대미술관”을 세우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종소씨는 충남도청에서 1993년 8월 사립미술관 개설에 대한 사업승인을 얻었으나 그동안 70억원이 소요되는 여러가지 준비관계로 미술관 건축에는 아직 손을 쓸 수 있는 힘이 부족한 것 같이 보여진다. 뜻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물심양면으로 마음을 합해 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아 보는 의로움을 나타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한 것이다.
이종소씨는 순성출생으로 소년시절은 덕산 땅에서 성장했으며 인천 경기수산고등학교 어로과를 졸업한 것이 그의 학력의 전부이다. 군제대후 3년동안 북태평양 오츠크해에서 고기배 트롤선에서 항해사로 근무를 했다. 이때 자연적으로 러시아인들과 접촉을 하게 됨으로 러시아어를 배우게 되었다.
이종소씨는 수산회사의 항해사를 그만두고 개인사업을 위해 82년부터 러시아를 드나들게 되다보니 러시아의 문화예술등을 접촉하게 되고 또한 자신의 러시아어 실력을 가늠하기 위해 러시아의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였는데 합격하는 기쁨도 누렸던 것이다.
우리들의 눈은 밝은 광채가 서리고 맑은 정기가 넘쳐야하며 사물을 바로보고, 멀리보고, 깊이 보아야 하는 것이다. 시인 괴테는 “눈은 감각의 여왕”이라고 했고 대철학자 플라톤은 “눈은 인간의 태양”이라고 말했다. 눈은 마음의 창문이요, 인생의 앞길을 밝혀주는 등불인 것이다. 이종소씨의 눈에는 강렬한 정기가 넘쳐흐르고 있다. 무엇이고 끝장을 볼 눈이 매섭게 빛을 발산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종소씨는 러시아의 장군이며 역사기록 작가인 마르트 삼손노프를 알게됨으로써 미술에 대한 눈을 떴다. 그러므로 1991년도에는 서울 청담동 화랑가에다 “소유즈 갤러리”라는 화랑을 열었으며 소련작가동맹이 지정한 공식화랑으로 한국과 러시아의 미술교류를 통한 문화교류의 증진을 도모코자 소련작가동맹작품전을 전시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종소씨는 전시회를 계기로 소련작가동맹에서 추전하여준 작품, 1호에서 100호이상의 대작등 다양한 작품과 많은 작가들의 그림 4천여점을 수집하게 되었다. 이런 작품을 기본으로 하여 “웅계현대미술관”을 개설하기로 마음을 굳혔던 것이다.
지금까지는 러시아 예술의 옛도시인 “쌍데베르크”에 있는 에레메타즈 국립미술관의 기능을 본따 러시아 작가동맹 회원이 기본설계와 모형도를 끝내었고 이에 대한 세부설계(한국설계사)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다. 이종소씨의 웅계현대미술관의 기본설계를 보면 본관 1천8백평과 전시관 6백평짜리 2동의 미술전시관으로 구분되어 총4천평 규모의 현대식 미술관이 합덕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사회가 건강해야 개인도 건강해지는 것인데 이종소씨의 계획대로 97년 5월까지 이 웅대한 미술관이 완성되면 이 고장은 일약 국제의 유명도시로 점이 찍힐 것이며 건강하고 건전한 문화인으로서의 도약의 발판역할을 다할 것이며 미술관, 회의실, 음악 및 연극공연장등 다양한 문화센타의 면모를 갖출것이다.
예술가에는 두가지 유형이 있으니 하나는 생활을 통해 예술을 찾는 사람이요, 다른 하나는 예술이 곧 생활이 될 수 있는 자다. 생활을 통해 예술을 찾는 자는 고고한 예술을 산출할 것이며 예술이 곧 생활이 되는 자는 예술의 궤범(軌範)을 떠날 수 없음으로 행동이 곧 예술이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