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미숙이 자랑스런 엄마
4월은 장애인의 달. 4월 20일은 장애자의 날이다. 장애인 그들은 누구인가. 눈이 있으되 앞을 못보는 사람, 손이나 팔이 없는 사람, 발이 없는 사람, 또는 팔다리가 있으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사람, 지능이 모자라 생각하지 못해 행동이 제대로 안되는 사람. 이렇게 정상적인 신체를 가지지 못한 사람을 우리는 장애인이라고 부른다.
이런 장애인은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진 채 태어날 수도 있고, 또 후천적으로 불의의 사고 또는 전투등에서 장애가 될 수도 있다. 한집에 이런 장애자가 생기면 그 집안은 그날부터 불행과 절망과 고통이 시작되기 마련이다.
여러가지 장애중에 몽고증이라고 불리는 장애도 있다. “몽고증”이란 “다운증후군”이라 부르는 유전자적 결함을 지닌 것으로 진단되기 이전의 이름이다. 몽고인종같은 몇가지 생김새를 지닌 아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를 들어 가느다란 눈, 실같이 부드러운 머리카락, 작고 둥근 머리통, 주름지고 거친 혀, 짧고 안으로 굽은 경향이 있는 새끼손가락등이 그것이다. 대개 이런 아이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보통 아이들보다 뒤떨어져서 성인이 되고 나서도 7~8세의 어린아이 지능에도 못미친다.
만일 내가 이런 몽고증을 가진 아이를 낳는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만일 임신중에 이 사실을 안다면 나는 낳기도 전에 죽여버릴지도 모르겠다. 자기아이를 낳기전에 죽이는 것. 낙태살인. 아마 나는 살인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 이들은 우리의 정상적인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전순이씨! 아니 “미숙이 엄마”라고 해야 정확할 것 같다. 미숙이는 몽고증 환자로 공주정명학교 고등과 일학년이다. 전순이씨에게는 미숙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이다. 20년동안 한순간도 쉬지않고 전순이씨의 사랑과 정성을 쏟아온 딸이기 때문이다.
20년전 미숙이가 태어났을 때 3개월이 지나도 목을 가누지 못했고 돌이 지나도 제대로 걷지 못했다. 또 아프기를 잘해서 병원은 이웃집 드나들듯이 이병원 저병원 잘도 돌아다녔다.
너댓살이 되어도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다만 의사들이 미숙이의 정상적이지 못한 상태를 보고 엄마에게 물었다. “임신중에 무슨 약을 먹었느냐?”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임신한줄 모르고 피부병약을 계속해서 먹었던 생각이 났다. 그래서 그런가. 원인은 확실하게 알 수가 없다. 어쨌든 미숙엄마는 미숙이가 정상아보다 발육이 늦으므로 안쓰럽고 불안해서 누가 안아보자고 해도 아기를 건네주지 못했노라고 한다.
미숙이 엄마는 말한다. “미숙이들 10살때 정명학교에 입학시키고 4학년이 될 때까지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어요. 저 어린것이 학교에서 밥은 제대로 먹나, 잠은 제대로 자나 걱정이 되어서요. 2주일마다 아이를 학교에서 집으로 데려오는데 데리러 갈때는 마음이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었어요. 아이를 만나서 같이 지낼 희망이 있으니까.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줄 때에는 아이를 선생님등에 업혀줄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발이 떨어지지가 않더라구요” 이것이 엄마의 마음인 것을.
미숙에게는 동생이 둘이나 있다. 어렸을 때 두살아래 동생이 엄마에게 이런 말을 했다. “엄마는 언니만 위해주고 난 뭐야” 동생이고 정상아로서는 당연한 얘기이다. 엄마는 “얘, 너는 네손으로 밥도 먹고 모든 것 다 할 수 있잖니?”
그렇다. 정상인은 모든 것 다 제손으로 할 수 있다. 정상인은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미숙이네 이웃에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박상숙이라는 나이가 좀 많은 아가씨가 있다. 박상숙에게 있어 미숙엄마는 유일한 마음의 친구이다. 상숙이는 자기의 어려운 속사정을 전부 미숙이 엄마에게는 얘기한다. 미숙엄마는 상숙이의 어려움을 다 알고 이해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들 정상인 보통사람들은 “봉사한다”는 이름아래 양로원, 고아원 방문, 장애자 방문등 많은 일들을 한다. 그런데 진정 우리 정상인이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어려움을 실제로 나누고 있는가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려움을 나누는 것. 이것이 사랑이다.
“그애는 ‘2 더하기 2’도 할줄 모르지만 그 대신에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랑’을 가지고 있다. ... 우리의 모든 선행이 곧 사랑이다. 따스한 미소도 사랑이고, 한밤중에 도움을 필요로하는 자의 전화를 받아주는 것도 사랑이다. 양로원의 외로운 노인들을 찾아가 위로하는 것,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 용서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사랑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이 항상 편한 것도 아니며 경우에 따라서는 개인적으로 치러야 하는 희생이 매우 클 수도 있다. ... 사랑은 받는 자의 마음에 아름다운 은혜를 끼친다. 따라서 우리가 이러한 사랑을 베풀 줄 알고 받을 줄 아는 삶을 살게 될 때 우리의 삶은 더욱 풍성해지고 행복해질 것이다”(B.R 슈말츠리트 지음 좧내작은 햇살 선샤인좩중에서)
장애인! 그들은 우리들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보살펴야 할 소중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얼굴에서 따뜻하고 행복한 미소가 피어오를 때 이 세상은 아름다움으로 가득차고 더없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전순이씨! 그는 미숙이 엄마일 뿐 아니라 정상인 우리모두의 자랑스런 어머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