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할아버진 뭘 했느냐고 묻는다면
이 석 근옹 노인회 순성지회장
옛날에 말하기를 몹시 좋아하는 왕이 있었다. 왕이 입을 열면 다른 사람은 전혀 말을 붙일 수가 없었다. 지혜로운 스승은는 어떻게 하면 왕의 버릇을 고쳐줄까 하고 궁리를 했다. 이때 난데없이 궁전 뜰에 거북이 한마리가 떨어져 박살이 났다. 왕은 이를 보고 놀라 왕사에게 물었다.
“스승님, 어떻게 되어서 거북이가 공중에서 떨어져 죽었을까요?” 스승은 차근차근 말을 하였다.
“이 거북과 백조는 서로 믿고 의지하는 사이였을 것입니다. 백조가 거북을 보고 히말리야로 데려다 주겠다고 하면서 거북이에게 나무가지를 물리고 공중으로 날았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평소에 말많은 거북이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어 지껄이다가 나무가지를 놓아버렸을 것입니다. 그래서 공중에서 떨어져 이렇게 박살이 난 것일 겁니다. 지나치게 말이 많은 사람도 언젠가 이런 재앙을 입게 될 것입니다”
그후부터 왕은 말을 삼가게 되었다는 우화로 불경 자타카에 나온다.
지금 당진에는 초비상이 걸려있다. 한보화력발전소와 석문공해공단 반대의 목소리가 구천을 내닫고 있다. 평상시에는 꽤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있음을 보게 된다.
우리는 한보화력발전소와 석문공해공단에 대해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며, 또 지역이기주의의 회오리 속에서 반대를 하는 것도 아니다. 한보화력발전소 건설에 있어서도 오염이 없는 발전소 시설을 원하는 것이며, 무연탄이 아닌 청정연료를 사용하라고 요구하는 것 뿐이다.
자연은 우리들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들의 삶의 한 부분이고 우리와 자연은 일체이고 동반자인 것이다.
21세기에 있어 전이츄가 또 우리나라의 3대 문제점으로 “환경문제” “남북문제” “건강문제”를 들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프리에너지(우주에너지)”를 발명하고 있다. 일본인 공박박사 ‘이노마다 슈지’에 따르면 화석연류(연탄등), 원자력과 같은 특정에너지원을 갖지 않고 우주공간에 무진장 있고 깨끗하고 선명하여 어디서나 필요할 때 꺼내서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인 것이다.
“프리에너지”의 이용방법에 대해서 이미 일본 대기업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달려들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대기업에서도 뜻을 갖고 생각할 문제이기에 제시한 것이다.
이석근 옹!
이석근 옹은 순성면 봉소리 출생으로 수대에 걸쳐 터전을 다져가면서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다. 노인회 순성면 지회장으로 노인문제를 걱정하고 노인들의 앞길을 열어가는 83세의 노옹!
24세 젊은 나이에 일본인이 경영하는 잠사업체인 군시회사의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견직의 본산인 교토에서 잠사업에 관한 학업을 1년 이수한 잠업계의 베테랑이었다. 그러나 이석근 옹은 학업을 마치고 귀국하여 뽕나무와 누에를 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한국 사람이 땀흘려 가꾼, 생산한 누에나 명주실을 헐값으로, 강제로 빼앗기는 것을 마음에서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공채시험을 거쳐 면서기로 5년을 근무하던중 8.15 광복을 맞았던 것이다.
광복 후에는 국민이, 나라가 부강해야 다시는 외국의 침략을 받지 않는다는 일념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봉소리 고향마을에는 정미소를, 외지에서는 건축업, 유통업등 여러가지 사업을 하여 큰 돈도 모았으며 또 큰 돈도 내버렸다.
우리 노인들은 지금 어떻게 삶을 이어가는 것일까. 단지 늙었다는 이유로 뒷전으로 물러앉아 있는 것이 아닐까. 건강이 허락한다면 경륜과 지혜를 살려 어떤 일에도 몰두해야 할것이다.
“머리카락이 희다고 해서 장로(長老)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이만을 먹었다면 그는 부질없이 늙어버린 속빈 늙은이”라고 법구경에 적혀있음을 본다.
무엇보다도 자기에게 주어진 인생을 보다 값지게 살아야 된다. 재물에 치우치지 않고, 명예를 탐내지 않으며, 생의 가치부여를 더해 가면서 살아갈 때 백발은 늙은이의 영광이 되며 노인이 보여주는 지혜와 풍부한 경험이 명예이며 참된 자랑이 되는 것이다.
코카사스 지방에는 노인들의 오케스트라가 구성되어 있다. 악단의 단원들은 모두 백살이 넘었고, 단원은 30명 가량으로 규칙적인 연습을 하고 매년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단원들의 직업은 대부분 농부로서 아직도 들녘에서 계속 농사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노인회 당진군지부의 회원은 약 7천명 정도이다. 회원이 아닌 노인들의 수를 합하면 1만5천명은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금년에 당진군 예산규모는 1천2백억원이다. 이중 몇%가 노인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을까.
노인회의 모든 간부들이 이런 것에 앞장서 더 불우한 노인들, 소외계층에 내몰린 노인들을 위해 당국에 건의하고 많은 것을 받아내어 그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될것이다. 우리들은 이런 소외되고 불우한 노인들과는 피할 수 없는 ‘보디 메이트’(짝궁?)인 것이다.
“닭이 천이면 봉이 한마리”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많은 사람을 공동체에 참례시키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노인회에서도 한보화력발전소와 석문공해공단 반대위원회에 지혜를 모아주고 그들에게 격려도 아끼지 말아야 될 줄 안다. 이런 것들은 우리들의 당면문제일 뿐 아니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들의 손자손녀들을 위해서 꼭 지켜야 할 환경문제이기 때문이다.
공기, 물, 자연, 생태계등은 우리시대에 훼손하면 복귀가 불가능하고 결국 후대에게는 죽음이란 자연현상을 물려주게 되는 것이다.
지금 한보화력발전소나 석문공해공단에 대한 당국이나 해당 기업체등의 생각과 행동은 누란지위(累卵之危)의 발상이며 이런 꼴인데 노인들이 입다물고 앉아 있어야 될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때 할아버지는 무엇하고 계셨느냐”는 손자들의 물음에 떳떳하게 답을 하려면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