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읍 운산리

합덕, 합덕사람들

이른 아침 합덕읍내에 사는 30대 젊은 부부는 봉고트럭을 타고 직장으로 향한다. 직장이라야 단둘이 작업하는 들판에 7천여평의 논이다. 생산품은 단일품종으로 쌀이다. 이들 부부는 2년전부터 농업을 전업으로 하는 농부들이다. 한 때는 서울서 직장생활을 하였는데 서울출신 부인을 설득하고 설득하여 고향인 농촌으로 돌아와 농업을 업으로 택했다. 어머니 홀로 고향의 집을 지키면서 타인에게 소작을 주어 관리하던 논을 직영한 것이다.

젊은 부부에게 작년 수입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농사 지은 쌀값과 부업(각종 기계로 남의 논을 작업함)으로 얻은 수입금을 합하여 약 2천5백만원이라 하였다.

50대 후반의 부부는 우강면에서 30년간 농사를 짓던 농토를 팔아 합덕읍내로 이사했다. 많은 논도 아니어서 큰 돈도 안되고 오랜 노동으로 실증도 나서 자녀들은 모두 분가해서 외지로 떠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농토를 팔아 합덕으로 나온지 2년이 되었다.

작은 점포를 세내어 의류점을 열었고 빌라를 전세로 얻었다. 수입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요새는 할 말을 잊었단다. 점포세는 물론 종업원 아가씨의 봉급주기도 어렵다고 하면서 은근히 농촌을 떠난 것을 후회하는 눈치였다.

IMF의 어려움을 겪는 오늘의 단편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에게 맞는 일을 해야 한다. 자기의 재능과 역량과 인격과 적성에 맞는 일을 할 때 크게 성공할 수 있고 반드시 대업을 성취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에게 맞지 않는 일을 하게 되면 실패하고 낙오자가 된다. 누구나 사람은 직업인으로서 넘버원맨이 되고 프로가 되어야 하고 자기 직업에 챔피언이 되고 베테랑이 되어야 한다.

하늘이 ‘나’라고 하는 인재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것은 반드시 무엇인가 쓸데가 있어서 보낸 것이다. 우리는 저마다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가정에서 필요하고, 직장에서 필요하고,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한다. 아무 필요도 없고 아무 쓸모도 없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며 그는 인생을 허송세월로 보낸 사람인 것이다.

합덕읍 운산리를 고향으로, 출생지로 갖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일세대(一世代)는 별로 없을 것이고 2세대(40~50대)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운산리를 고향으로 하면서 태어났을 것이다.

우리는 꼭 대도시로 나가서 이름을 날리고 높은 자리에 앉아있고 큰 재물을 치부했다고 그들이 고향을 위해 큰 일을 해주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에 고향을 지키고 생업에 종사하면서 자기가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이 참으로 고향을 위해 살고 있는 사람이며 애향심이 가득한 사람들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향기를 가지고 있다. 잡초는 잡초대로, 나무는 나무 나름대로. 그러나 아무리 고운 꽃의 향기도 피기 전에는 맡을 수 없다. 사람 역시 무르익지 않은 인격은 향기가 날리 없다. 한떨기 꽃이 향기를 내기위해 모진 비바람과 뜨거운 태양볕을 견디어 내듯이 훌륭한 인격은 오랜 수양과 실천을 통해서만 자라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최우선할 것은 덕을 닦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덕을 갈고 닦아야 한다. 우리는 덕을 담는 큰 그릇이 되어야 한다. 건강도 중요하고 지식과 학벌도 중요하다. 재물도 중요하지만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덕이다.

덕은 착한 마음이요, 성실한 인품이요, 이웃을 사랑하는 인품인 것이다.

합덕의 인구중 60%가 크리스챤이다.(천주교, 개신교). 합덕이란 지명도 우연하게 생긴 것이 아니다. 신·망·애(信·望·愛)의 3덕을 갖춘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 합덕이란 뜻이다.

합덕, 합덕인이여!

인생은 함께 살아가면서 같은 길을 걷는 동행자들이다. 서로 손에 손을 잡고 같이 가야한다. 인생살이에서 이기는 자나 지는 자가 없이 모든 사람들이 다 승리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합덕은 살기좋은 곳이 되고(眞), 밝은 사회가 되고(善), 아름다운 곳으로(美) 영원할 것이다.

옛날 독일의 프레데릭왕이 마차를 타고 길을 가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어떤 사람이 우뚝 서 있었다. 왕은 물었다. “너는 누구냐?” “나는 왕이다” “네가 왕이라면 어느 나라를 다스리느냐” “나는 나 자신을 다스린다”

합덕, 합덕인들은 나 자신을 다스리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덕인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