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지는 아이들, 대책없는 교육환경

열세살 졸업생이 초등학교에서 성추행

피해자는 1학년 여자어린이, 과학실서 훔친 도구로 염산까지 강제 주사

초등학생 어린이 사이에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더구나 이 사건은 학기 중에 학교 안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2월20일 군내의 모 초등학교. 이날 오후 2시30분경 이 학교 병설유치원 화장실에서는 용변을 보러왔던 이 학교 1학년 여자어린이(7세)가 뒤따라온 한 남학생(13세)으로부터 기습적인 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

여자어린이를 성추행한 피의자는 다름 아니라 이 학교 6학년을 막 졸업한 남자아이로 이 아이는 바로 며칠 전 졸업장을 받고 중학교 입학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인 남자아이는 이날, 자신이 졸업하기 전에 잘 알고 있던 이 학교 과학실의 시정장치가 안된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서랍에 보관중이던 실험용 주사기에 실험용 묽은 염산을 넣어 미리 갖고 있다가 화장실로 가는 여자어린이를 목격하고 뒤따라가 폭행과 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의자 어린이가 화장실 안에서 피해자 어린이의 목을 조르고 소지하고 있던 주사기를 이용해 강제로 목안에 염산을 주사하는 등 엽기에 가까운 폭행과 함께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혐의사실은 사람들을 아연하게 만들고 있다.

피해어린이는 현재 부모의 도움으로 물리적인 치료와 정서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신적인 충격과 상처가 매우 컸을 것으로 전문가는 보고 있다.

당진군 청소년상담실의 이영근 전임상담원은 “피해어린이의 경우 적절한 치유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신이 피해자일 뿐이면서도 사춘기를 맞으면서 분노와 죄의식, 남성 기피증 같은 정서적인 문제가 생겨나 평생을 따라다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아동전문치료기관에서 따뜻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편 사건을 일으킨 피의아동의 경우 부모없이 80대 조부모와 살고있어 피해어린이에 대한 책임은 물론 자신의 교정을 위한 대책이 전혀 없다시피한 실정이다. 피의아동은 현행법상 형사성년인 만 14세가 못되기 때문에 조사만 받고 현재 귀가조치한 상태. 경찰에서는 곧 대전지법 소년부 판사로부터 감별 또는 보호관찰 처분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영근 상담원은 이 피의아동의 경우 훨씬 치유와 보살핌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범죄성립연령을 만 14세로 보는 것은 그 이전까지 아이들의 행동이 주체적인 결단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자아가 정립되지 않은 불안정한 상태에서 주위환경을 통해 모방된 것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며 “피의아동도 사건 이후 극심한 정서적인 혼란에 빠져있을 것이며 보호자도 없는 상황에서 학교측의 도움이나 전문적인 치료없이 지금 이 상태로 놔둔다면 한 사람의 일생이 망가지는 것을 방치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피해어린이와 피의자 어린이 두사람의 일생이 좌우될 수 있는 이런 일이 대낮에, 학교에서, 학기중에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은 문제를 덮어두기에 바빴을 뿐 아이들의 문제해결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흔적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학교측의 곤란한 입장과 가해자의 어린 신분 때문에 선뜻 신고하지 못하고 고민하던 피해어린이의 가족이 주위의 권유로 지난 22일,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