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안없어졌으면 좋겠어요. 내 학교이니까요.” 똑부러지는 말투로 폐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6학년 김수희 학생. 폐교를 아쉬워하는건 이 학교 1회 졸업생으로 수희의 대선배이자 아빠인 김종필씨도 마찬가지다. 아빠는 70년대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이곳을 학교로 만드느라 매일 삽들고 등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직접 나무를 심고 운동장의 돌들을 골라내고... 공부보다는 일을 더 많이 했던 시절이었다. 아빠의 희생덕분에 딸은 잘 다져진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있었고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가위바위보 놀이도 할 수 있었다. 그런 학교가 문을 닫는다는 것이 못내 아쉬운 듯 수희는 “아이들이 많지 않아서 더 좋았는데..”라며 말끝을 흐린다. 수희는 내년 2월, 아빠가 지켜보는 가운데 8명의 친구들과 함께 이 학교를 졸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