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폐기물장 둘러싸고 한전·환경단체 대립

한전, 임시저장 능력 포화상태·안전은 문제없다

환경단체, 핵폐기물 처리불가·대안기술 서둘러야

핵폐기물 처리장의 건설을 둘러싸고 한전과 환경단체가 날카로운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의 핵폐기물 저장시설이 포화상태인 만큼 처리장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한전 측과 환경재앙을 초래할 핵발전의 확대를 포기하면 핵페기물 처리장도 필요없다는 환경단체의 의견이 맞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한전측은 원자력발전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어 임시저장 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국민적 합의를 거쳐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을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발생한 핵폐기물은 지난해 기준으로 중·저준위 폐기물 5만7천여드럼과 사용후 핵연료로 불리는 고준위 폐기물이 4,750여 톤에 이르러 각 원자력발전소에 마련된 임시저장고의 수용능력이 2008년에서 2014년 사이 포화상태에 이른다는 것.

한전 측은 “핵폐기물 처리장이 선전국에서도 건설초기 일부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보완된 상태로 방사능 누출에 따른 지하수와 토양오염 등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에서는 한전 측이 지난 94년 굴업도를 핵폐기물 처리장 부지로 발표하며 더 이상 핵폐기물을 저장할 곳이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가 격렬한 반대로 백지화하자마자 아직 저장 용량은 충분하다고 발뺌한 바 있다며 현재의 핵폐기물 처리장 건설 계획은 향후 핵발전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해 대만정부가 건설 중인 제4핵발전소를 포기한다는 공식발표를 통해 ‘핵폐기물 처리는 불가능’하다며 북한이나 러시아에 팔아 넘기려 하는 것이나 폐기물 처리장의 유치공모에 실패한 우리나라의 경우 모두 핵폐기물은 갈 곳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처리불가능한 핵폐기물을 양산하는 핵발전에 막대한 자본을 몰아넣는 대신 친환경적인 대안 에너지 개발기술과 관련시장 형성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