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지역의 포구들 가운데 가장 먼저 사라진 곳은 마항포구다. 말목에 새우젓 장사를 하는 집이 있어 새우젓 실은 배들이 드나들었던 마항포구는 1970년대 초대천 하류에 해바라기농장(제일농장)을 만들기 위한 제방이 쌓이면서 바닷길이 끊겨 사라졌다. 이후 마항포구 앞까지 농지정리가 진행돼 현재는 옛 포구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1976년 제일농장 방조제가 막히기 전에는 초대천을 통해 바닷물이 신평면 초대리와 송악읍 도원리까지 드나들었다. 바닷길은 주로 새우젓과 그릇 등을 실은 배들이 이용했다. 1960년대 신평어촌계장을 지낸 윤주홍 씨도 마항포구에 대해 기억하고 있다. 윤 씨는 “그 당시 말목에 각종 상인들의 배가 들락거렸다”며 “주로 새우젓 장사였다”고 말했다.
초대천 하류, 음섬포구에서 오래도록 어업생활을 해 온 노이석 씨와 김승환 씨는 새우젓 하역을 위해 더러 마항포에 갔었다.
“거기 새우젓 장사하는 사람이 있어. 근데 새우젓 운반하는 사람이 와서 새우젓을 실어 나르는 걸 도와 달라고 해서 배를 타고 한 번 가본 일이 있지. 지금은 다 논이 됐는데 집만 남고 흔적도 없지.” (노이석) 김승환 씨는 마항포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기억을 갖고 있다.
“말목에 윤장성 씨라고 새우젓 장사를 하던 사람이 있었어. 우덜이(우리들이) 새우젓을 그 집에 실어다 줬어. 한 번은 큰 배로 젓새우를 잡아서 싣고 갔는데 저녁 때가 다 돼서 들어가게 됐어. (마항포구는) 물 때가 되어야 들어갈 수 있으니까. 그때 정갑수 씨라고 내가 그 집 닻배를 탔었지. 그걸 몇 도라무(드럼통) 잡아서 가니까 밥을 줬는데, 밥을 먹는 건지 뭘 먹는 건지 원, 모기가 얼마나 많은지 막 뜨끔뜨끔해. 그때 거기 바닷가에 깔이가 많이 나잖어. 갈대가 많으니께(모기가 많았지). 포구랄 것도 없이 그냥 조그만 갯고랑인디, 그냥 배만 대면 되지. 갈대만 많고 선창 같은 것도 없었어.”
당진시대방송미디어협동조합 우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