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2035년 목표인구로 30만5000명을 추계한 것을 두고 과잉 추계라는 지적이 일고있다.

2035년 당진 도시기본계획안 공청회가 지난달 27일 당진종합운동장 내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도시기본계획(안)에 따르면 당진시는 인구증가율을 1.3%로 잡아 2035년 인구를 30만5000명(상주인구 26만 7000명+주간인구 3만8000명)으로 추계했다. 단계별 목표인구는 △ 2020년 19만 5000명 △2025년 23만 6000명 △2030년 27만 명 △2035년 30만 5000명이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최근 당진시의 인구증가 둔화 및 감소 추세를 반영하지 못한 과잉추계라고 지적했다. 김정진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1.3%로 잡은 인구증가율은 2013년부터2017년까지 당진시의 연 평균 인구증가율”이라며 “당시에는 현대제철 고로 증설로 인구가 유입되던 시기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2019년에는 2018년보다 인구가 1000여 명이 줄었고, 올해 상반기만 해도 1000여 명의 인구가 감소했다”면서 “0~4세 인구도 계속 감소하고 있어 자연적 인구 증가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떤 근거로 인구 30만 명을 추계한 것이냐”고 물었다. 김 사무국장은 “2030년이면 당진화력 1~4호기가 폐쇄되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발전 설비를 전환하면 인원이 줄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런 점들이 반영되지 않았다”며“과다 추계한 목표인구를 근본적으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당진환경운동연합은 2035 도시기본계획안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며 지난 2일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목표인구 설정 근거 명확해야”

공청회 현장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우두동 주민 A씨는 “당진은 미분양 관리지역이지만 여러 곳에서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당진2·3지구 도시개발을 근거로 당진시 인구를 추계했지만, 이는 지역의 난개발을 묵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목표인구를 현실적 으로 추산해 주택공급계획과 사회적 갈등을 예측하고 이를 대응하도록 준비해야 한다”면서 “무분별한 도시 확장이 아닌 지속가능하고 주민이 행복한 도시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시기본계획안 자료 제공 부실 지적도

전문가들 역시 당진시의 인구추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송두범 충남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도시기본계획에서 인구추계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인구가 잘못 추계되면 많은 도시계획들이 잘못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당진시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서 무작정 인구를 늘려가는 계획이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며 “2035년 상주인구 26만7000명도 과다추계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도순구 전 충남개발공사 상임이사는 “2040 충남도 종합계획안의 인구지표를 보면 그리 크게 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충남도 인구가 2040년까지 24만 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2035년 30만5000명이라는 당진시 계획은 충남 전체 인구증가율의 55%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목표인구를 설정한 것에 대해 확실한 근거가 제시돼야 도시기본계획안에 대해 충남도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시민은 당진시의 부실한 자료 제공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송악읍 기지시리에 거주하는 시민 안모 씨는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기대하며 왔지만 내가 궁금했던 것은 단 하나도 알 수 없었다”며 “시민들에게 도시기본계획안 자료를 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제대로 내용을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료를 공개해야 많은 시민들이 자기 분야에서 의견을 제시하지 않겠느냐”며 “홈페이지에 자료를 게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두범 충남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도시기본계획은 지역의 인문사회적 계획을 망라한 당진시의 장기적인 미래상을 그려나가는 계획”이라며 “공무원이나 관계자이 아닌 시민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계획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진시를 위해 수립한 계획을 시민들이 모른다면 그 의미는 퇴색될 것”이라며 “도시기본계획이 시민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진시는 2035년 당진 도시기본계획 수립안에 대해 오는 18일까지 시민 의견을 청취하고 당진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내년 초 충청남도에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