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고등학교(교장 고광석) 학생 19명이 지역의 역사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책을 발간했다. 영랑 아씨가 빚은 두견주와 벼락 맞은 용이 떨어져 만들어진 용두리 등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마을 전설이 그림책으로 만들어졌다.
충청남도교육청 세대공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세대공감 마을그림책’은 할아버지(유장식 당진문화원장)가 들려주는 당진의 역사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한 권의 그림책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동안 당진고 도서부·미술부 학생 19명이 참여해 총 10권을 발간했다.
그림책 안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기지시줄다리기를 소재로 한 이승현, 조희진 학생의 <영차영차>에는 줄다리기가 하고 싶은 토끼가 짚을 모아 줄을 꼬기 시작하면서 여우, 반달곰, 호랑이, 코끼리가 도와 줄을 완성한다. 모두가 힘을 더해 만든 긴 줄을 기지시리의 큰 공터로 옮기고 함께 “영차, 영차” 소리 내며 줄다리기를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글을 쓴 이승현 학생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모두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아기자기한 글과 그림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글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는데 동아리 활동으로 글을 쓰게 돼 매우 설렜다”고 말했다. 덧붙여 “조금 유치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소소한 즐거움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지시줄다리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조희진 학생은 “평소에 동물을 자주 그리면서 놀았는데 (동물이 주인공인 그림책 덕분에) 앞으로는 동물은 안 그려도 될 것 같다”며 “위시리스트였던 동화책 만들기를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 기쁘다”고 전했다.
그림책 외에도 당진의 전설이 담긴 책 <당진 전설의 맛>도 함께 출간됐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동원 학생은 석문면 장고항에서 살던 ‘장고’라는 물고기를 글로 표현하기도 했다. 현재 그림책들은 당진도서관 1층 로비에 전시돼 있어 누구든지 관람 가능하다.
공진숙 당진도서관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마을 그림책이 완성되기까지 도와준 당진고와 학생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그림책 발간으로 학생들이 풍요로운 지성인이 되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당진고 이유나 교사는 “보통 진로 프로그램이 일회성에 그치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장기적으로 진행됐다”며 “처음에 반신반의하던 친구들도 그림책을 만들면서 글과 그림 실력이 늘고 기획력과 진행력 등이 좋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참여 학생>
김민서, 김지은, 이경진, 이채현, 성지혜, 양예서, 김채윤, 홍누리, 이소민, 홍수연, 김민선, 이다은, 안세민, 김윤선, 김대희, 조희진, 이승현, 진소희, 최소현, 박소현, 윤예영, 최연주, 최명식, 문채원, 이루다, 이동원, 이은별, 윤미지, 이남호, 방신영, 구민주, 안혜린, 투뚜엣, 임승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