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권역사업 중 일부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돼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당진시는 지난 2006년부터 순차적으로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권역단위 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당진지역에는 △검은들(순성면) △황토(고대면) △금초(신평면) 권역사업이 완료됐고, △솔뫼(우강면) 권역사업이 올해 초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4곳의 권역사업에는 총 189억 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됐다.

고대 황토권역 한우촌 방치

이 가운데 고대면 당진포리 일대에서 진행된 황토권역사업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43억 원을 투입해 △권역센터 신축 △웰빙한우촌 조성 △다목적 복지회관 조성 △저수지 주변 경관 개선 △무선방송설비 설치 △정보화 구축 △주민역량 강화를 위한 홍보 마케팅 및 컨설팅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건설한 웰빙한우촌은 농지법 시행령에 따라 일반음식점으로 활용할 수 없어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법적 검토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7억6000만 원을 들여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한 7억7000만 원을 투입해 신축한 숙박시설 두 동도 숙박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없어 숙박시설도 제대로 운영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평 금초권역센터 운영 중단

신평면 금천리와 초대리 일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금초권역사업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총 47억 원을 들인 금초권역사업은 △권역센터 신축 △자립형 복지관 리모델링 △생활형 복지회관 증축 △마을안길 정비 △농업·농촌 체험장 조성 △저온창고 마련 △수변생태공원 조성 △가로수 정비 △조형물 설치 △도로 가드레일 설치 및 차선 도색 △주민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및 정보화 구축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권역사업 준공 이후 역량강화 사업에 참여한 추진위원회가 운영위원회로 전환되지 않으면서 금초권역센터 운영이 중단됐다. 최근 당진시에서는 금초권역센터를 활성화하고자 당진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를 통해 운영위원회를 새로 구성하고,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지난달 24일 영농조합법인 ‘아름다운금초(주)’를 설립했다. 아름다운금초(주)에서는 향후 농업·농촌 체험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권역사업 활용 방안 모색해야”

각각 수십억 원을 들인 권역사업이 방치되다시피 하면서 지난 당진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이 같은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당시 문제를 제기한 김명진 의원은 “권역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한 만큼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며 “체험과 숙박 프로그램 이외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역사업 조성공사를 맡은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와, 준공 후 운영을 맡게 된 당진시가 그동안 업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면서 “지난해부터 당진시 공동체새마을과가 권역사업 업무를 맡아 당진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사후관리를 전담할 예정인 가운데, 권역사업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 공동체새마을과 마을공동체팀 임태열 주무관은 “황토권역에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특화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금초권역의 경우 지역 소득사업을 추진하고, 권역센터를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주민들을 대상으로 역량강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솔뫼권역 휴게시설 실효성 없어”

또한 지난 2015년부터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솔뫼권역사업은 27억 원을 들여 솔뫼다목적센터 조성과 커뮤니티시설 리모델링 등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 예정된 저온저장창고 공동작업장 조성과 지붕 정비의 경우 자부담으로 인해 추진위원회가 사업 취소를 요구해, 이를 대체할 휴게시설 설치를 협의하고 있다. 김명진 의원은 “휴게시설을 조성해 카페나 로컬푸드 판매장을 마련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계획은 이미 솔뫼성지에 카페와 로컬푸드 판매장이 자리하고 있어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순성면 봉소리, 백석리, 양유리에 검은들권역사업(총 72억 원 투입)의 일환으로 매실가공시설과 매실한과시설, 콩가공시설, 도농교류센터 등이 건립됐다.

검은들권역사업은 현재 순성왕매실영농조합과 백석올미영농조합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관리·운영하며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한과·전통주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 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