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효남 조각가의 2021 당진 올해의 작가전이 지난 12일 당진문예의전당 전시관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열리며 당진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생(生)의 한 조각’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는 살아가는 나 자신과 우리들에게 생(生)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물음을 던진다. 배 조각가는 “작품을 통해 내가 살아온 생을 전하며 ‘당신은 어떻게 사는가’를 물어보고 있다”며 “우리 시대 삶의 본질에 대해 조금이나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 작가의 이번 전시는 그의 인생관과 자연관을 대형 조형작품으로 전하고 있다. 배 작가는 젊은 시절 겪은 수많은 시련과 역경, 가족의 죽음 등 삶의 아픔과 흔적들을 하트 모양으로 깃털이 군집된 <인연의 한 조각>, 사람 얼굴 형태로 반 부조로 만든 <기억의 한 조각> 등의 작품을 통해 녹여냈다.
그러나 이전의 작품들이 어두운 분위기를 풍겼다면 이번 작품은 강렬한 색채를 통해 이전보다 밝은 분위기를 띤다. 배 작가는 “깃털은 운명론적 존재를, 스테인레스 구나 링의 형상은 희망과 생명력·영원성을, 인체를 감싸고 있는 천은 신의 영역을 상징한다”며 “점차 나이가 들면서 조각가로서의 자기 이미지, 나만의 스타일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디어 실현화 가능해야”
한편 어린 시절 배 작가는 직접 놀잇감을 만들며 성장했다. 그의 첫 조각 경험은 조각도가 없어 낫으로 깎아 만든 나무총이었다. 주변의 칭찬을 들으면서 예술적 소질을 인정받은 배 조각가는 중학교 미술부 활동을 시작했고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배 작가는 대학 졸업 후 현재까지 약 28년 동안 조각가의 길을 걸어왔다. 그동안 조소 예술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전통적 조각, 소조를 비롯해 금속조 기법이 새롭게 태동하거나 인체형상에서 추상 작업이 이뤄지는 등 변해갔다고. 그는 “시대가 변하면서 컴퓨터를 활용하는 등 조소 예술은 다양화됐고 장르의 경계가 없어졌다”며 “요즘은 컴퓨터를 통해 작품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제 만드는 것을 장인(마이스터)에게 의뢰하는 방식으로 분업화됐다”고 말했다.
변화 속에서도 그는 작가로서의 기본을 지키고자 한다. 배 작가는 “기계를 이용해 립싱크만 하는 가수를 가수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처럼 작가는 아이디어 기획과 구상한 아이디어의 실제화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조소에 대해 예술적 재능이 있다면 한 번쯤 조각가의 꿈을 키워봤으면 좋겠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힘들고 지친 이 시기에 미약하게나마 위로와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