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을 찾은 외국인 근로자는 현재 5640명에 이른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한국을 찾았지만, 언어와 문화 모든 것이 다른 이곳에서 정착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송악읍 부곡리에 위치한 ㈜대한PNC(대표 신대건, 이하 대한피엔씨)는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하는 길을 모색하며 나아가고 있다.
당진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한상현 사무국장은 대한피엔씨를 외국인근로자 우수 사업체로 꼽으며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사업장”이라고 전했다.

필터 생산하는 환경 전문 업체
미얀마에서 온 쑤모 씨는 4년 10개월을 대한피엔씨에서 근무하고 비자까지 연장했다. 연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며 농사 일손에 부족해졌다. 쑤모 씨의 사정을 접한 대한피엔씨는 그의 뜻을 존중해 무기한 휴가를 제공했다. 덕분에 미얀마로 돌아간 쑤모 씨는 7개월 동안 집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대한피엔씨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한피엔씨는 지난 1984년에 설립돼 필터를 생산해 오고 있는 환경 전문 업체다. 제철소에 집진기 필터와 발전소에 가스 터빈 등 산업 현장에 사용되는 필터를 납품하고 있으며 현재 당진아이파크 아파트에 전열교환기와 클린룸에 들어가는 필터 납품 등까지 사업을 확장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당진의 부곡공단으로 본사를 이전했으며 5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30여 명이 생산본부 인력이며, 약 30% 해당하는 9명이 필리핀과 미얀마 출신의 외국인 근로자이다.
강철홍 이사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장기적으로 근무할 여건을 사업장에서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야간 근무가 없어 추가 근무를 원하는 근로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최대한 비자를 연장까지 해가며 대한피엔씨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바비큐파티 등 문화체험 마련
필리핀의 까를로 씨는 최대한 비자 연장을 해가며 8년을 넘게 이곳에서 일했다. 더는 비자를 연장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계속해서 대한피엔씨에서 근무하길 희망한 까를로 씨는 외국인 취업 비자 중 하나인 E7 발급에 도전했다.
기술직 비자인 E7 비자는 1년 단위로 심사를 통해 연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근무 경력뿐 아니라 학벌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발급이 까다롭다. 까를로 씨는 세 차례 고배를 마신 뒤 막바지에 이르러 E7 비자 발급에 성공했다. 이를 위해 대한피엔씨에서는 까를로 씨가 일할 수 있도록 비자 발급 등을 도왔다.
또한 비자 문제를 비롯해 생활하는 데도 어려움 없도록 돕고 있다.

기숙사 한 층을 외국인 근로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2인 1실을 제공하고 있다. 식사 제공은 물론, 주말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국 음식을 직접 해 먹을 수 있도록 주방을 개방했다. 이밖에도 바비큐 파티와 문화체험 등을 통해 친목을 다지고 있다고.
강철홍 이사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다른 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함께 일하는 동료라고 여기기 때문에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