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면 교로1리 마을회관·경로당 입구 경사로에 설치된 성인 무릎 높이의 대리석 난간이 무너지면서 6살 아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 측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아침 7시 20분경 교로1리 마을회관 앞에서 놀던 6살 남자아이가 무너진 대리석 난간에 깔려 사망했다.

아이의 가족들은 친척의 모내기를 돕기 위해 천안에서 당진을 방문한 상태였다. 당시 피해아동과 엄마, 동생, 사촌 등이 마을회관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피해아동이 마을회관 입구 경사로에 설치된 대리석 난간을 붙잡고 매달리려 두 발을 떼는 순간 난간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출동한 119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심장 주변에 피가 과도하게 차올라 심정지에 이르렀고, 아이는 갈비뼈 골절 및 기흉(폐흉막강 안에 공기가 찬 상태)으로 결국 사망했다.

유족 측은 “아이의 작은 가슴과 다리 위로 동강 난 대리석 난간은 어른도 들기 어려웠다”며 “겨우 밀어내니 아이의 혀가 입속에 말려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마을회관이 노후한 상태라 언제든지 주민들에게 위험한 상황이었다”면서 “‘시설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문구만 있었어도 어린 생명이 이리 쉽게 떠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로1리 마을회관은 지난 1999년 지어진 건물로,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2년 동안 폐쇄돼 주민들이 거의 이용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교로1리 이장은 “사고가 발생한 난간에 문제가 발견된 적이 없었고, 2019년 외·내부 보수를 했을 때에도 주민들 모두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다”면서 “때문에 무너질 위험성을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을회관·경로당이 안전점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마을회관 신·증축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는 당진시 공동체새마을과 새마을팀장은 “마을회관의 경우 당진시가 직접 관리하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당진시 차원에서 당진지역 전체 마을회관을 대상으로 안전진단 등 실태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로당 운영관리 및 지원을 담당하는 당진시 경로장애인과 노인복지팀장은 “경로당은 1년에 2회 안전점검을 실시한다”면서 “노인회장이 육안으로 시설 점검을 한 후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점검 결과를 보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진시 시민안전보험의 경우 당진시 시민안전보험 가입에 관한 조례에 따라 당진시민에게만 적용된다”면서 “지원책이 없어 당진시에서도 무척 안타깝게 여기며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문면을 지역구로 하는 당진시의회 임종억 부의장은 “어린 생명이 세상을 떠나 매우 안타깝다”며 “사고 원인 파악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종윤 의원은 “현장을 확인해보니 시설물이 허술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당진시의 공공재산 관리가 미흡하다고 판단돼 조례를 잘 살펴본 후 행정에 조치를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