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원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일품인 배를 재배하고 연구하는 당진 배 농가들이 20년 전 배연구회를 창립했다. 현재 배 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들이 점점 감소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 농가들은 소비자들에게 당진의 맛 좋고 품질 좋은 해나루배를 선보이고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영섭 배연구회장은 “연구회 창립 당시에는 회원 농가가 40농가가 넘었지만 현재는 절반밖에 미치지 못한다”며 “농민들이 연로해지면서 일을 그만두기도 하고 소득이 나지 않아 폐업하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소득이 좋으면 자녀들이 승계해 농사를 이어나갈텐데 현재는 그렇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배연구회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그가 취임한 해에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이라 회원들과 선진지 견학과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이제는 회원들과 만날 수 없어 아쉬울 뿐이다. 그는 “그래도 배연구회는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단체”라며 “자주 왕래하지 못해도 협력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이 많이 필요한 품목
현재 배 생산농가들은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근로자 인력낙을 겪으며 걱정이 배가 됐다고. 배의 경우 열매를 솎아주는 것부터 봉지 씌우기, 소독 방제, 수확, 분류, 포장 등 농부의 손이 많이 가는 품목이다.
또한 배는 비에 취약하다.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에는 열매에 엷은 흑색의 무늬가 생기는 검은별무늬병(흑성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병에 걸리면 배 값이 1/4로 뚝 떨어진다.
그럼에도 수십년 동안 배 가격은 좋은 편이었다. 추석과 설 명절은 재수용품과 선물로 배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았고, 저온피해로 인해 소비자들의 수요만큼 배가 열매를 맺지 못했기 때문에 배 값이 오르기도 했다. 이 회장은 “고품질 생산으로 배 농가들의 소득이 오르기를 바랄 뿐”이라며 “또한 연구회에 새로운 젊은 층의 농부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목장 운영하다 배 농사로 전환
한편 이 회장은 군 제대 후 20대 중반에 가업을 물려받아 낙농업을시작했다. 수십년 간 목장을 운영해오면서 어려움이 많았던 가운데, 50세에 들어서면서 배 농사로 품목을 전환하게 됐다. 이 회장은 “농사를 지으면서 힘들 때가 많았지만 열심히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줘 수익이 날 때 기분이 좋다”며 “맛있는 배 생산을 위해 앞으로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 명단> △회장: 이영섭 △부회장: 우혜숙 △이사: 김영창, 박희석, 이찬용 △총무: 최성락 △감사: 김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