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도 휴양지에 어린이 놀이시설 ‘논란’

농업기반공사 " 관광시설 확충위해 민자 18억 유치 ‘대호랜스’ 설립계획

금강환경청 " 철새 도래지에 소음 등 유발하는 놀이공원은 불가

농업기반공사가 도비도 휴양단지내에 관광시설의 확충을 위해 어린이 놀이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환경당국이 공원조성지역은 철새도래지로 놀이시설이 운영될 경우 소음, 조명 등으로 철새의 생태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불가입장을 밝히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농업기반공사 대호환경사업소에 따르면 공사는 도비도 휴양단지내 부족한 관광시설을 확충해 지역개발과 주민소득 증대를 꾀한다는 취지로 휴양단지내 농림지 30,732㎡(약 9천296평)에 민자를 유치, 놀이시설과 체육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12월 당진군에 국토이용계획 변경신청을 냈다.

이 놀이공원 조성계획에 따르면 농업기반공사는 이미 투자의사를 밝힌 민간업체로부터 18억원을 유치해 바이킹, 범퍼카 등 유기시설 16종을 들여놓고 주변에 천연잔디구장 등 체육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농업기반공사 관계자는 “휴양지내에 관광시설이 부족할 뿐 아니라 주변상가 등 지역주민들로부터 지속적인 요구가 있어 놀이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며 “공사에서는 부지만 제공하고 놀이시설의 설치와 운영은 민간업체가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농업기반공사의 이같은 계획은 ‘대호만은 철새도래지로 철새의 서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공 시설물은 곤란하다’는 환경당국의 불가 입장에 따라 제동이 걸렸다.

농업기반공사는 놀이공원 조성에 앞서 농림지를 준도시지역으로 변경하는 국토 이용계획 변경신청을 당진군에 냈으나 공원조성면적이 사전 환경성 검토 대상으로 금강환경관리청과의 협의과정에서 이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금강환경관리청 관계자는 “대호만 주변은 환경부와 조류 전문가들의 탐조결과 각종 오리류는 물론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고니류 등 희귀 조류들이 월동하는 철새도래지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큰 지역”이라며 “이런 곳에 놀이공원을 조성할 경우 음악 등 소음과 불빛, 대형 놀이시설의 움직임 등으로 철새들의 기착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업기반공사와 놀이공원 조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휴양단지내 상인 등 일부 지역주민들은 “철새 도래시기엔 놀이시설 운영을 자제하는 등 대안이 있음에도 환경당국이 원칙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며 지난 10일 금강환경관리청을 항의방문하는 등 추진계획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놀이공원을 둘러싼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