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대 학생들 “자취보다 통학이 좋다”

새학기 들어 수도권 학생 등 1천여명 가까이 통학

학교주변 자취방 ‘텅텅’ 지역주민들 한숨만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연고를 둔 신성대학 학생들이 서해대교 개통으로 교통여건이 향상되자 대부분 당진에 거주하지 않고 통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학교주변에 자취방이나 원룸 등을 지어놓았던 지역주민들이 신학기가 시작된 지 한달이 지났음에도 좀처럼 방이 나가질 않아 한숨만 쉬고 있다.

신성대학에 따르면 신성대학이 운수업체와 계약을 맺고 운행중인 전세버스를 이용, 통학을 하는 학생은 현재 950여명으로 전체 학생수의 4분1에 육박하고 있다.

이중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학생이 550여명으로 통학 학생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홍성, 태안 등 충남권 학생들로 나타났다.

이같은 통학생수는 서해대교 개통 이전인 지난해 가을학기와 비교해 두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올들어 수도권 학생들의 신성대 진학 비율이 크게 높아진데다 이 학생들이 제반시설이 열악한 지역보다는 대도시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같이 학교버스를 이용해 통학을 하는 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학교주변의 주민들은 자취방이 나가지 않아 울상을 짓고 있다.

실제로 신성대학이 위치한 정미면 덕마리 일대는 신학기가 시작된 지 한달이 넘었으나 곳곳에 빈방이 있음을 알리는 플랭카드와 전단이 즐비해 불황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같은 공동화 현상은 학교와의 거리가 가깝고 먼곳을 불문하고 나타나고 있어 대부분 빚을 얻어 임대주택을 지은 현지주민들이 크게 낙담하고 있다.

학교 정문 바로 앞에서 자취방을 임대하고 있는 이 마을 한기숙 할머니는 “방 7개중 학생이 들어와 사는 방은 2개 뿐으로 나머지는 수개월째 비어있다”며 “대학이 막 들어섰을 당시에는 방이 없어 난리였는데 학교에서 버스를 운행하고 부터는 빈방이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덕마리 손광동 이장은 “학교와 가까운 몇몇 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방이 비어있다”며 “방값이 평균 1년간 120만원 가량으로 작년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으나 그래도 나가질 않아 침대같은 가구를 공짜로 들여 놓아주는 집도 있다”고 말했다.

손씨는 “지난해 개발을 한다며 당진군이 덕마리 일대를 취락지구로 고시했으나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기반시설이 취약하다 보니 위락시설 등이 들어서지 않아 학생들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성대학 관계자는 “학기초이기 때문에 신입생들의 통학이 많은 것으로 시일이 지나면 통학생수가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대도시 생활에 익숙해있고 학교주변에 학생들이 이용할만한 시설이 빈약하다 보니 자취보다 통학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한편 학교주변의 문화적인 환경 뿐 아니라 수년간 타 지역에 비해 방값이 높았다는 사실도 학생들이 등을 돌리는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해 학교주변의 방값 인하운동을 수개월간 벌였다는 전 신성대 총학생회장 손권민(29세)씨는 “작년까지만해도 1년에 3백만원 가까이 방값을 받는 경우가 있어 학생들 사이에 불만이 많았다”며 “인근지역의 대학촌과 비교해도 30~40만원 가량 비싸 방값을 내려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담합이 있었는지 반영되질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