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대시론]
당진이 공해천국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것인가
윤주흥
당진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대한적십자 대전·충남담당기자
순흥고시원장
지난 4월12일 오전 7시부터 도비도 지역주민들의 아우성에 가까운 고통을 환경운동연합 환경감시단원들의 전화신고에 의해 접수할 수 있었다.
접수를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이 아찔했다.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기억 속에 1992년 대산 3사 주변마을 독곳리와 대죽리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1992년 10월 대산 주변 지역주민들의 피해사례를 취재한 경험이 있는 필자는 당진에 닥칠 주민들의 피해가 걱정스럽기만 했다.
당시 대산 주변의 피해호소를 보면 시험가동시부터 92년 10월까지 유해독가스 및 악취, 분진소음, 백야현상으로 인하여 구토, 두통, 호흡질환, 수면장애, 가려움증 및 피부질환은 물론 임산부가 쓰러져가고 어린이들의 피부가 진물과 흉터로 뒤범벅이 된 상태였다. 피해사례는 우리 보통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상황까지로 표현할 정도이다.
당시 언론들은 ‘독풍 부는 생지옥’ ‘공해 속에서 신음중’ ‘공해지옥 전락’ ‘대산이 죽어간다’ ‘24시간 귀 멍멍 코 맹맹’ ‘공해 천국’ 등 꽤나 자극적인 표현을 구사하며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었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국내의 유수한 환경전문기관에서 실시한 대산 지역의 공해피해 발생에 따른 원인 결과들은 그 표현이 애매하기만 했었다.
‘불검출’ ‘이상 없음’ ‘관련 없음’ ‘기준치 이내’ ‘무관함’ ‘잘 모르겠음’ ‘정밀조사가 필요함’ ‘전문기관 조사후 원인규명’등등.
기업측에서 낸 국감자료와 주장, 해당관청과 전문기관의 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한마디로 대산 유화단지와 인근 지역은 인간이 살아가기에, 주변의 동식물이 살아가기에 아무 이상이 없는, 그야말로 주변환경과 지극히 조화로운 지역으로 단정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이후 대죽리의 주민들이 쓰러져가자 대죽리 주변일대 전체 가구를 이주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고 살기 좋고 평화로웠던 어촌마을 대죽리는 대죽공단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이 주거할 수 없는 곳으로 변해 버렸다.
이렇게 길게 설명한 것은 우리의 당진이 대산의 영향을 받아 고통을 받고있는 지금 현실에서 생각해보고 지나가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끊임없이 유공의 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같아 매우 안타깝다.
유공이라는 거대한 석유화학단지가 유치되었다면 당진의 석문, 대호지, 송산 뿐 아니라 공해피해 지역의 반경상 당진은 그야말로 ‘독가스 바람이 부는 생지옥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 대산과 같은 피해를 우리 지역주민들이 최소화하려면 군민이 한마음으로 환경의 파수꾼으로 감시활동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각 기관은 신속하게 조사연구 및 역학정밀조사를 실시하고 대산 3사의 플레아스텍(굴뚝)주변과 피해주민들이 요구하는 장소에 계측장비를 설치 운영하고 도지사는 관계실과를 파견하는 출장소의 운영도 시급하다 하겠다.
지금까지의 대처가 소를 4번 5번 도둑 맞고도 외양간을 고칠 생각도 못했다면 이제는 도둑 맞기 전에 외양간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예방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제 환경을 볼모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집단이나 개인은 자숙해야 할 것이다.
나 자신의 이익추구를 위해 다수가 아니라 어느 한 사람이라도 생존권에 위협을 느끼고 희생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나 자신의 이익추구를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시대는 이제 아픈 과거 역사로 돌려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