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베이터에 과자를 추가로 더하고 있는 주민들
▲ 엘리베이터에 과자를 추가로 더하고 있는 주민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4일, 삭막한 아파트에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동심원을 그리듯 퍼져나갔다. 원당동 청구아파트와 송악읍 기지시리 힐스테이트 2차 아파트 승강기 내에 누군가가 성탄절 인사 및 힘내라는 문구와 함께, 주민들에게 가져가라며 과자를 붙여놓아 훈훈함을 전했다.

지난 24일 청구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성탄절을 축하하는 그림이 걸렸다. 청구아파트에서 CCTV를 확인한 결과, 첫 그림은 한 모녀(母女)가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마와 딸은 ‘2021년 수고하셨어요♡ 2022년은 더 좋아질 거예요!’, ‘내년에도 행복한 한 해 보내세요! 파이팅!’ 등의 문구를 적은 그림과 함께 과자를 달아 놓았다.

이후 다른 라인의 아파트 주민들까지 동참하며 기쁨이 아파트 전체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다른 엘리베이터에는 고등학생 2명이, 그리고 또 다른 곳에서는 두 아들을 둔 엄마가 그림과 과자를 걸었다. 이를 본 주민들은 과자가 사라질 새면 다시 과자를 채워 넣었고, 한 엘리베이터에는 한쪽 벽면이 모두 과자로 채워지기도 했다.

▲ 두 고등학생이 엘리베이터에 크리스마스 축하 글과 그림을 붙이고 있다.
▲ 두 고등학생이 엘리베이터에 크리스마스 축하 글과 그림을 붙이고 있다.

따뜻한 아파트 공동체의 소식을 제보한 정일칼라 이종수 대표는 “20년 넘게 이곳에서 살았는데 이런 일은 처음 겪었다”며 “이렇게 행복한 아파트가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훈훈하다”고 말했다.

▲ 지난 24일 청구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성탄 축하의 글과 그림을 비롯해 과자가 붙여졌다. 이를 본 주민들이 동참하며 훈훈함이 아파트 전체로 퍼지기 시작했다.
▲ 지난 24일 청구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성탄 축하의 글과 그림을 비롯해 과자가 붙여졌다. 이를 본 주민들이 동참하며 훈훈함이 아파트 전체로 퍼지기 시작했다.

김승자 아파트 관리소장은 “점점 더 많은 주민들이 동참해 다른 라인에서도 그림과 과자가 걸렸다”며 “심지어 과자가 가득 담긴 바구니가 놓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따뜻하고 훈훈한 청구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게 자랑스러울 정도”라며 “주민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송악읍 기지시리 힐스테이트 2차 116동 엘리베이터 안에도 성탄절 인사와 함께 ‘MERRY CHRISTMAS’ 가랜드를 매달고 사탕과 젤리, 과자, 마스크 등을 승강기 벽면에 붙이거나 상자에 담아 주민들에게 전했다. 이를 준비한 주민은 “즐거운 성탄을 맞아 이웃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어 작지만 정성을 담아 선물을 준비했다”며 “필요하신 물건을 가져가도 된다”는 내용의 메모를 붙였다.

▲ 송악읍 기지시리 힐스테이트 2차 아파트 승강기에 붙은 크리스마스 메세지와 과자들.
▲ 송악읍 기지시리 힐스테이트 2차 아파트 승강기에 붙은 크리스마스 메세지와 과자들.

이를 제보한 김명순 송악읍여성의용소방대장은 “아파트 주민들이 함께 동참하겠다며 과자와 초코파이 등을 넣어두기도 했고 답장을 쓴 이들도 많았다”면서 “아파트에도 주민 간 훈훈한 정이 남아 있음을 느끼며 아직은 살맛 나는 세상인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