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노벨과 노벨평화상

최 장 옥 / 석문우체국장

「아름다운 눈

고운 마음

그대는 한송이 장미꽃

그대를 마주 대하면

내 마음엔

기쁨이 넘쳐 흐르고

희망이 샘솟는다오!」

이 시는 스웨덴의 화학자이며 발명가로서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이 쓴 시의 구절이다.

그는 1833년 건축가이자 발명가인 임마누엘 노벨의 4남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알프레드가 자신의 일을 도와 자신이 추구하는 발명가의 길을 가길 원했지만 과학공부보다는 시를 읊거나 직접 쓰는 것을 좋아했고 특히 영국의 시인 셸리가 지은 시를 좋아했다. 그는 물리·화학보다는 문학에 더 많은 관심과 재주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부친은 체계적인 교육은 못받았지만 밥먹는 것 조차도 잊고 발명에 열중하는 등 의지가 강했으며 알프레드가 4살 때인 1837년 말에 러시아의 페테르스부르크(지금의 레닌그라드)로 혼자 떠나 그곳에서 군납무기를 만드는 일로 나름대로 기반을 닦게 된다. 5년만에 가족을 불러들여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되고 자식교육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알프레드가 열일곱 되던 해에는 미국으로 보내 증기기관에 대한 연구를 시키려 한다. 그러나 그는 미국에서 바로 프랑스로 가 과학공부보다는 문학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한 소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불행히도 그녀는 병으로 죽고 만다.

그가 평생을 독신으로 산 것은 발명을 위한 연구에 몰두하다가 그랬을 수도 있지만 어쩌면 이 때의 충격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는 집을 떠난 뒤 2년만에 부친의 부름을 받고 러시아로 돌아가면서 부친의 공장에서 일을 도우며 실험에 몰두하게 되면서 비로소 발명가로서의 길을 걷게 됐던 것이다.

부친의 사업은 러시아의 크림전쟁 중에는 잘나가던 것이 러시아가 패배하고 파리평화조약을 맺으면서 쇄락의 길을 걷게 되어 결국엔 공장이 남의 손에 넘어가게 되는 등 가세가 기울게 돼 빈털터리로 고국인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1863년에 그의 아들 알프레드가 발명한 새로운 화약은 세계 각국으로 팔려 광산과 채석장 등에서 많은 쓰임을 받았으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세계 각처에서 엄청난 사고가 빈발했고 부친의 화약공장 폭발사고로 아우가 죽은 아픔도 겪게 된다. 그는 피나는 연구 끝에 액체인 니트로글리세린을 규조토와 섞어서 운반이나 보관에 안전하고 강력한 폭발력을 가진 다이너마이이트를 발명해 1867년 10월12일에 스웨덴 정부로부터 특허를 받게 됐던 것이다.

그후 미비점을 더 보완해 젤라틴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었으며 그의 형제들도 사업수완이 뛰어나 석유사업으로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되고 유조선, 유조차, 석유보관탱크 등을 고안해내는 등 발명가 가족이랄 수 있다.

알프레드는 잇단 화약발명으로 거부가 됐지만 그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그의 연구결과가 전쟁이 일어난다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세상을 멸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점에 고뇌의 결심을 하게 된다. 자신이 남긴 재산 전부를 바쳐 해마다 인류를 위해 공헌한 사람에게 기금의 이자로 상을 주도록 하는 유언장을 쓰게 되는데 그가 죽기 1년전인 1895년 11월17일의 일이다.

그의 유언장을 보면 노벨상은 원래 다섯부문으로 나뉘어졌는데, 물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을 한 사람, 화학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이나 개선을 한 사람, 병리학 또는 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을 한 사람, 훌륭한 문학작품을 쓴 사람, 그리고 세계평화를 위하여 애쓴 사람, 전쟁준비를 중지시키거나 줄인 사람. 이런 일에 평생을 바쳐 일한 사람 등이다.

그가 죽은 12월10일을 기념하여 1901년 그의 유언대로 최초의 노벨상이 주어지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른 것이며 노벨상 중 평화상을 노르웨이에서 주도록 한 것도 물론 그의 유언에 따른 것이다.

그간 한국은 노벨상과는 거리가 멀었으나 지난 13일 발표로 평화상을 김 대통령이 타게 된 것은 우리에게 무한한 자긍심을 갖게 한다. 그가 걸어온 길과 남북분단의 벽을 허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겠지만 그보다 더 큰 의미는 아직도 미완인 평화적 남북통일과 민주주의의 발전에 더욱 정진하라는 채찍의 의미도 있을 것이다. 이젠 내치에 전력하여 경제를 살리고 정치다운 정치를 하게 되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