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조만형 면천면 성상1리 노인회장과 정근좌 회원
▲ (왼쪽부터) 조만형 면천면 성상1리 노인회장과 정근좌 회원

면천면 성상1리 노인회원인 정근좌 씨가 수년 째 지역 노인들을 위해 쌀과 고기를 기탁해 온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며 지역민들에게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면천면 문봉2리 출신인 정 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면천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16세의 나이에 서울로 향했다. 그는 “벼농사를 짓는 부모 밑에서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며 “형님이 일찍이 세상을 떠난 바람에 맏이 노릇을 하느라 어릴 적부터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한 끼 먹으면 잘 먹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버스비를 아끼려고 언 발 녹여가며 걸어다니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군 제대 후 가정을 꾸린 그는 경기도 안양에 정착해 조경회사를 운영했다. 자수성가한 그는 40대 때부터 자원봉사를 하며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음식을 나누기도 하고 반찬배달 봉사 등을 해왔다. 세월이 흐르자 고향이 그리워진 그는 2012년 당진을 다시 찾았다. 정 씨는 “나이를 먹으면서 어머니의 품이 그리워 고향을 찾게 됐다”면서 “고향에서 지내니 무척 좋다”고 전했다.

귀향해 면천면 성상1리에 터를 잡은 그는 노인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수년 째 지역 노인들을 위해 쌀과 고기를 베풀고 있다. 조만형 성상1리 노인회장은 “정 씨가 사비로 쌀과 돼지고기를 구입해 노인회에 기탁한다”며 “덕분에 노인들이 맛있게 식사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회원들 모두가 정 씨를 칭찬한다”면서 “봉사는 정 씨와 같이 마음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0세가 된 정 씨는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조경사업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정 씨는 “내가 아직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되는 일은 아니다”면서 “회원으로서 한 일인데 이렇게 칭찬해주니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6.25전쟁 때 전우들이 먹을 게 없어 건빵 하나를 나눠 먹은 것처럼 내가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눠가며 사는 것이 좋다”며 “남은 생도 이웃들과 더불어 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