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분양가 최고 1천만원 호가, 지역상인들 입주 엄두못내

관광지 물가인상 주도 우려 마저

충남도가 유통시장의 전면개방에 따라 위기에 처한 지역상권을 살린다는 취지로 저리자금을 융자 지원해 건축 중인 삽교호 수산물 판매시장이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아 정작 지역상인들은 입주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충남도와 당진군에 따르면 도는 지난 98년부터 유통시장의 전면 개방에 따라 지역유통산업의 입지가 크게 약화되고 교통의 발달로 지역상권이 상실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고 시장 재개발 사업과 연계해 지역특성을 살린 시범 특화시장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진 삽교호관광지와 홍성 광천이 대상지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삽교호관광지내 일부 토지주들을 중심으로 삽교호 수산물 특화시장 조합(대표 이사 안현철)이 결성돼 충남도의 중소 유통업 구조개선자금 21억6천만원(5년 거치 10년 상환, 연리 6.75%)을 포함 총 57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연면적 6030㎡의 3층짜리 판매시장이 건축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봄부터 이 일대 상인들을 대상으로 분양에 들어간 이 건물은 분양면적 5평, 전용면적은 3평에 불과한 1층 점포 분양가가 5천2백여만원으로 평당 1천만원을 호가하는 등 지나치게 비싸 정작 지역 상인들은 이 시설에 입주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판매시장 점포에 입주할 계획이었다는 관광지내 상인 김모씨는 “평당 분양가가 1천만원이 넘는데다 융자는 총분양가의 30% 이내에 그쳐 당장 자금마련이 어려워 계약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무등록 시장이나 임시 시장을 대규모 점포로 재개발 한다는 명분 아래 정책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 사업이 당초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 일부 토지주들의 부동산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 사업을 추진하는 삽교호 수산물 특화시장 조합은 관광지 일대 상인 28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으나 실제 투자자는 대표이사 안현철씨와 이사 김모, 이모씨 등 조합임원으로 있는 5~6명 안팎의 토지주과 재력있는 일부 조합원들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판매시장의 이같은 높은 분양가는 삽교호관광지의 고질적인 고물가를 주도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지역상권의 이탈방지를 위한 이 사업이 결국 높은 물가로 상권이탈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한편 이에 대해 안현철 조합 대표이사는 “조합원으로 가입한 상인들이 출자를 하지 않아 자기자본이 없는 상태에서 건축에 들어간데다 시중금리가 낮아져 도에서 융자지원을 받은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분양을 통해서 자체 부담금을 만들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