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피해를 겪고있는 농민들을 돕기 위해 양수기 보내기 운동을 비롯 장비를 동원한 급수지원활동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반면 한쪽에선 양수기 도난사건이 잇따라 메마른 농민들의 가슴을 더욱 태우고 있다.

고대면 진관리에 사는 농민 김모씨는 지난 7일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논둑길에 세워 놓았던 경운기 부착용 양수기가 없어진 사실을 다음날 아침 발견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날도 물을 대기 위해 양수기를 가동시키러 논에 나가보니 논둑에 세워놓았던 경운기는 큰 길 한 가운데로 옮겨져 있었으며 양수기는 온데간데 없더라는 것.

김씨는 “경운기 바퀴자국이 사방에 어지럽게 나 있는 것을 보니 경운기까지 함께 절취하려다 여의치 않자 양수기만 떼내어 간 것 같다”며 온종일 양수기를 가동시켜도 논에 물을 채우기가 어려운 실정인데 이마저 도난당해 이웃에 아쉬운 소리해가며 양수기를 빌려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미면 봉생리에 사는 남모씨는 며칠전 밤새 물을 퍼올리기 위해 논둑에 설치해 놓았던 양수용 전기모터를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미면 소재지에서 농기계 수리센터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최근 양수기나 모터를 도난 당했다며 수리센터를 찾아오는 농민들이 부쩍 늘었다”며 “전국적인 가뭄으로 양수기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어서인지 도난사건이 잦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