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승 환 / 한터우리문화연구소장

우리집 “바다”에게 인기가 짱인 사람은 즈네 할머니다(내 아내). 사실은 내가 집으로 데려 왔는데 이게 배반을 때린 것이다. 처음 철 모를 때는 내 주변을 졸졸 딸터니마는 어느날 부턴가 철이 들면서 하루종일 따라다니고 밥, 물을 챙겨주는 즈네 할머니를 산신령으로 받드는 것이다.

잘 때도 처음에는 우리 내외 사이에서 그냥 자다가 조금 크니까는 등어리는 내 아내 몸에다 착 붙이고 네 다리는 쭉 뻗어 내가 제 옆으로 아니 아내 옆으로 다가가는 것을 방어하는 듯이 자는 것이다. 심술이 난다.

아직은 나도 남자인데 내 여자를 지가 통째로 차지하는 형상이다.

그럴 때면 내가 억지로 자세를 바꾸어 등은 내몸에, 다리는 아내쪽으로 뒤집는 심술을 자주 부려 보았으나 별 소용이 없었다.

심술이 더 난 나는 “바다”를 더듬기 시작했다. 이놈은 공알이 이상하게 매달렸다. 공알하나는 똥꼬밑에 정상으로 매달려 있고 나머지는 사타구니 제 꼬추옆에 매달려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똥꼬 공알 만지고, 사타구니 공알 더듬고 반복을 하면 으르렁댄다. 그래도 계속 더듬으면 “끼잉, 이잉” 어쩌고 저쩌구 하며 짜증 소리를 한다. 모른 척 계속 하면 이불 속에서 탈출하여 우리 잠자리 주변을 한번 휘익 돌고는 벽쪽인 내 아내 등 뒤쪽으로 도망간다. 아예 나는 꼴도 보기싫다는 몸짓으로 말이다.

이런 “바다”가 객지에 나가 있는 딸들이 오면 태도가 확 바뀐다. 둘째 딸이 오면 그 산신령 같던 즈네 할머니는 찬 밥이 된다. 그때 나는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내 아내가 배신을 당하는 걸 보면서 말이다. 둘째 고모에게 안기어서 별별 야시종을 다 떨고 즈네 할머니가 주는 사료는 거들떠도 안보고 즈네 고모가 주어야 먹는다.

잘 때도 고모네 방에서 서로 죽고 못살듯이 끼고 잔다. 이때 나나 즈네 할머니가 그 방에 들어가면 막 짖어대고 허연 이빨을 다 드러내고 으르렁대곤 한다. 기막힌 장면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다가 다음날 쯤 즈네 막내 고모가 오면 둘째 고모는 역시 헌 고무신짝이 되어서 쓰레기 통에 처박힌다. 그러고는 막내고모와의 깨쏟아지는 사랑이 시작된다. 차마 꼴벼서 눈뜨고 볼 수가 없다.

이 꼴을 보고 있던 아내가 “여보 좋은 수 있어요, 저 “바다”놈 국회로 보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