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수

▷당진환경운동연합 환경감시단장

요즘 젊은이들에게 유행하는 단어중 ‘엽기’라는 말이 있다. ‘엽기’라는 단어는 좋은 의미로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기발함을 표현하지만 나쁘게는 도저히 인간의 상식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파계를 뜻하기도 한다.

우리 사회는 보통 일반적인 상식이 있고 계율이 있으며 통념적인 도덕심이나 가치관으로 그들이 만들어지고 옳고 그름을 따진다. 그 틀을 벗어나면 몰상식하다거나 비양심적이라고 하며 파렴치하다고 하거나 부도덕하다고 한다. 이런 일반적인 틀은 대개의 경우 그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구성원의 가치관에 따라 만들어지고 그 사회의 질서와 조화를 만들어 간다.

사회가 점점 다양화되면서 이런 틀만으로는 통제가 안되기에 인위적인 기준인 법으로 질서를 잡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법도 그 바탕에는 구성원의 도덕적 가치관이 자리하고 있다. 어떤 공동체의 법이나 정관도 구성원의 가치관으로 만들어지고 그 가치관에 근간을 둔 서로의 약속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모든 공동체의 질서유지와 체제유지는 구성원의 가치관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현대사회가 급변하면서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데 반해 오히려 가치관은 흔들리는데 문제가 있다.

가치관의 혼란속에 도덕관념이나 질서의식이 흐트러져 옳고 그름의 판단기준마저 흔들리고 있다.

이런 가치관 상실은 결국 사회질서를 무너뜨리게 되고 공동체 파괴까지 야기시키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 “우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공동체의식이 사라지고 있음이 그 단적인 예이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하다보니 공동체를 생각할 여지가 전혀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이 사회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로 태어났기에 어차피 이 사회와 함께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가 속한 이사회를 비롯한 모든 공동체를 건강하게 발전시키지 않는다면 구성원인 우리도 결국은 쇠퇴하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제일 먼저 원칙과 제도적 규제를 지키는 것을 꼽고 싶다. 원칙과 제도적 규제를 지킴으로써 질서를 유지하고 그 공동체의 체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도적 규제에는 구성원의 양심과 사랑까지는 담지 못했어도 구성원들의 사회적 가치를 담고 있기에 원칙을 지키는 일은 중요하다.

다음은 구태와 악습을 버리는 일이라 생각된다.

구태는 아무리 통상적인 관례라 해도 원칙이 아니다. 나쁜 습관과 구태는 관행이란 이름으로 수구세력의 자기지킴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구태와 악습은 과감히 벗어버리고 악법도 서둘러 고쳐나가야 한다.

최근 당진지역에 보·혁간에 심한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원칙을 지키고 대화만 한다면 쉽게 풀 수 있다고 본다.

수구세력이 아닌 상식적으로 합리적인 진정한 보수세력이라면 원칙을 준수할 것이고 순수한 마음의 진보세력이라면 애향심에 바탕을 둘 것이기 때문이다. 보수든 진보든 상관없이 제도적 규제와 원칙만 지키고 순수한 마음으로 매사에 임한다면 분명 상생의 관계로 성장할 것이다.

54주년 제헌절을 맞아 감히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