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가 자주 없어서 보통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것 같아요. 줄도 서지 않다 보니 무척 혼잡하고요. 버스가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송악중·고등학교에서 하교하는 학생들과 안전지도를 위해 조끼를 입고 경광봉을 휘두르는 교사들, 그리고 학교 앞에 모여든 택시와 학부모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송악고등학교와 하교시간이 겹치는 날이면 1000명 가까이 되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학교 정문 앞은 자녀를 데리러 온 학부모들의 차량과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분주히 이동하는 학생들로 매우 혼잡하다. 또한 버스 배차 간격이 긴 탓에 학생들은 버스를 놓치면 최소 30분에서 1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하므로 버스를 먼저 타기 위해 서슴없이 도로 위를 달린다. 버스를 놓친 학생들은 서로 용돈을 모아 택시를 부르기도 하고, 도로를 따라 두 세 정거장을 거슬러 가기도 한다. 기지시 방면의 버스를 타기 위해 250m를 더 걸어야 하며 반대로 향하는 중흥리 방면의 버스를 타려면 최대 910m 가까이를 걸어가야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인도는 한쪽 도로에만 설치돼 있고 버스정류장 또한 별도의 부스 없이 팻말만 세워져 있어 도로에 나와 버스를 기다리는 학생들은 위험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이에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안전 보장을 위해 당진시와 당진교육지원청(이하 교육청)에 꾸준히 민원을 제기하고, 통학버스 운영 및 버스 증설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위험했던 하굣길 조금씩 개선 중”
이에 교육청은 송악중학교 전교생이 800명 가량 되기 때문에 통학버스 지원은 어렵지만 우천 또는 긴급상황 시에는 한시적으로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지시리에 거주하며 버스로 통학하는 것으로 나타나 당진시에 시내버스 증차를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당진시 교통과에서는 당진여객과 협의를 통해 학생과 차량이 몰리는 시간을 파악해 지난 19일부터 순회버스를 2회 운영하고, 오후 4시10분에 도착하던 버스를 하교시간에 맞춰 4시20분에 운행하기로 했다. 또한 송악고등학교 앞 정류장에서 기지시까지 급행노선의 버스를 화·목·금요일에 운행하는 등 더 많은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하교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은찬(송악중 3) 학생은 “버스를 빨리 타기 위해 이전 정류장에서 250m를 걸어갔는데 순환버스 증설로 친구들이 새치기도 하지 않고 안전하게 버스를 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송악고등학교 장진선 학부모회장은 “당진시와 교육청의 노력으로 조금씩 개선되는 것 같아 다행이지만 단순히 버스 증설만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 안전을 위한 조직을 구성해 학교·학부모·교육청·당진시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통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명수 당진시의원은 “현재 충청남도 종합건설사업소에 인도 확장 및 자전거도로 설치를 의뢰했으며, 2029년도에 준공될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너무 오랜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안전 가드레일 설치와 도로 지면을 보완하는 등 임시조치를 취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진시 교통과에서 버스노선 개편용역을 진행하기로 해 결과가 나오는대로 내년쯤 노선체계가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