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락으로 시름을 겪던 당진지역 농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여의도로 상경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당진시농민회(회장 김희봉, 이하 농민회)가 지난 16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윤석열 정부 농정규탄 전국농민대회(이하 전국농민대회)에 참여했다.

그동안 농민들은 45년 만에 쌀값이 폭락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하게 항의해왔다. 지난 9월에는 농민들이 순성면 봉소리에서 수확을 앞둔 벼를 트랙터로 갈아엎고 당진시청·당진시의회까지 차량 행진을 이어가며 쌀값 폭락에 대한 투쟁을 선포했다. <본지 제1423호 ‘45년 만에 쌀값 최대 폭락…들끓는 농심(農心) 자식같이 키운 벼 갈아엎은 농민들’ 기사 참고>

“쌀 한 가마 24만 원 보장”

지난 16일, 200여 명의 당진지역 농민들은 45인승 버스 6대를 대절해 여의도로 향했다. 국회의사당 앞 KB국민은행 부근은 쌀값과 농민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농민들로 가득했다.

이번 전국농민대회는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식량주권사수-CPTPP가입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전국먹거리연대의 주최로 진행됐다.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만5000여 명의 농민단체, 노동조합, 정당 등이 참가했다.

농민들은 ‘쌀값 보장’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TRQ 수입중단’, ‘생산비 폭등 대책수립’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섰다. 특히 이날 농민들은 나락 반납 행진으로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전국농민대회 참석자들은 국회의사당과 국민의힘 당사 두 방향으로 나눠 행진했다. 당진시농민회는 국민의힘 당사로 향했다. 국민의힘 당사 앞은 경찰들이 방호벽을 세우고 철제펜스를 설치해 경계하고 있었다. 전국에서 올라온 농민들은 차량에 싣고 온 볏가마를 찢어 국민의힘 당사를 향해 나락을 뿌려댔다.

집회를 통해 이들은 △쌀 한 가마(80kg) 24만 원 보장 △쌀 최저가격제 법제화하는 양곡관리법 전면개정 △농가 긴급 생활지원금 500만 원 지급 △임산부 친환경 꾸러미사업·초등과일급식지원 본예산 반영 △농어업 인력 지원 특별법 제정 △여성농민 법적지위 보장하는 농민기본법 제정 △시장격리곡 품종 제한 폐지 등 11개 요구안을 제시했다.

또한 쌀 저율관세할당물량(TRQ) 수입을 멈추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을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이날 집회를 마무리하면서 김희봉 당진시농민회 회장은 “농민들의 분노가 조직화되고 의식화돼야 투쟁이 힘을 얻고, 농민들의 뜻이 정부와 국회로 잘 전달될 수 있다”며 “모든 농민이 똘똘 뭉쳐서 생존권을 되찾는데 적극적으로 힘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