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당진군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휴가를 맞아 왜목에 놀러왔다가 바닷물에 차량이 잠겨 폐차시켜야 할 처지라는 한 관광객의 분노가 서린 글이 올라왔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오는 관광객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왜목마을에서 이러한 사고는 종종 발생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왜목 상가 앞에서 선착장까지 나있는 해안도로 주변에 주차를 해놓곤 하는데 이 해안도로는 만조 때면 잠기기 일쑤인 잠수도로(?)인데다 바닷물은 순식간에 도로를 넘어 차량을 주차해 놓은 해안절벽까지 차오르기 때문에 낭패를 본다는 것.

특히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왜목의 해안도로는 선착장쪽이 아닌 도로의 진입부부터 먼저 잠기기 때문에 도로가 물에 잠기는 현장을 목격한 후 차량을 빼내려 한다면 이미 늦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백중사리를 전후에 해안 도로변에 주차해 놓았던 두대의 관광객 차량이 바닷물에 잠기는 사고를 당했다.

이곳에는 당진군이 설치한 경고문과 바리케이트가 있지만 바리케이트는 어구를 실어나르는 어민들의 차량 진·출입을 위해 열려있는 경우가 많아 해안도로변 주차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곳에 주차를 하고 인근 국화도나 입파도로 낚시하러 들어갔던 관광객들이 차량에 연락처조차 남기지 않았을 경우, 또는 이른 새벽이나 밤중에 바닷물이 찰 경우 속수무책이다.

태안해경 왜목 출입항신고소의 이철원 소장은 “한밤중에 해안가에 주차해 놓고 섬으로 들어가는 행락객들이 연락처조차 남기지 않았거나 전화연결이 안되는 상황에서 바닷물이 들어올 경우 난감하다”며 “그럴 경우 지프차량이나 견인차를 불러 차량을 빼내고 있으나 나중에 견인비용을 놓고 시비가 이는 등 골치아픈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고 호소했다.

그는 “언젠가 현지주민이 바닷물이 들어와 차문을 부수고 관광객의 차량을 빼냈다가 차량주인이 사정도 모르고 유리값을 물어내라고 몰아부쳐 10만원을 물어준 적도 있었다”며 “현지주민들이 관광객들에게 해안가에 주차할 경우 침수위험이 있다는 것을 수시로 인지시켜주는 일도 필요할 뿐 아니라 관광객들 스스로도 서해안의 특수성이나 일기예보 등을 사전에 충분히 파악하고 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