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현안에 대한 지역 구성원들의 충분한 정보공유와 민주적 토론을 통한 사회적 합의의 과정은 지역공동체의 형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더욱이 지역의 지도자, 지역의 여론을 이끄는 단체에서 이러한 풍토는 더욱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 28일 당진군개발위원회 임시총회에서 진행된 개발현안 사업설명회는 이러한 기본적 원칙이 무시됐다는 지적을 받을만 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 박우영 위원장은 개발현안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민감한 사안에 대한 사업추진 기관중심의 설명회에 대해 일각의 부정적인 시각을 의식해서인지 관련 업체 및 기관에 면죄부를 주기위함이 아니란 점을 누누히 강조했다.
그러나 우선 설명회에 나선 관계 기관 및 업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상대적인 입장에서 있는 측에서 면죄부용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공연한 노파심만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행담도 개발과 관련해 한국도로공사와 행담도 개발(주)에서 참석했으며 탑동 입체 교차로 건설 시행계획에 관해 대전 지방국토관리청에서 설명을 맡았다. 지역사회의 여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다분히 사업추진이 목적인 한쪽의 의견에 편중된 설명이라는 지적이 나올 법 했다.
특히 일체의 질의 응답을 허용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듣기만 했던 설명회는 과연 이번 설명회의 취지가 무엇인지 의문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현안에 대한 설명과정에서도 행담도 개발(주)의 최경철 부사장은 개발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면서 “행담도 개발은 싱가폴의 이콘사나 도로공사, 행담도 개발(주)의 사업이 아니라 당진군민의 사업”이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러나 행담도 개발과정에서 당진군이 얼마나 철저하게 배제됐는지를 모를 리 없는 군민들에겐 황당한 주장일 뿐이었다.
석문공단 입주에 대한 충남도 김양현 기술공업과장의 설명 역시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했다. 그는 ”과거 유공의 석문공단 입주 반대투쟁을 주민들이 후회하고 있다”며 기업입주에 대해 반대해서는 안된다는 식으로 논조를 몰아갔다. 당장의 개발이익보다 공해로부터 지역을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순수한 뜻에서 오랫동안 유공입주 반대투쟁을 전개해온 사회단체와 주민들을 무시했다는 지적이 곧바로 제기됐다.
이러한 편향된 설명회는 결국 대전지방 국토관리청의 탑동입체 교차로 건설에 대한 설명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해당지역 주민들이 몰려와 항의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했다.
더욱이 박우영 위원장은 설명회를 마무리하면서 최 부사장이 눈물로 호소한 행담도 개발을 반드시 완료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당진군 개발위원회는 지역사회의 개발과 발전을 위한 공기(公器)이며 구성원들 중에는 각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당연히 합리적인 의사소통과 토론의 과정을 거쳐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를 무시한 일방적인 정보제공과 의사결정은 결국 또 다른 갈등의 씨앗만을 남기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