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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친구야! - 김영환(고대면 진관리)

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보고싶다 친구야! - 김영환(고대면 진관리)

고대면 진관리 · 2002년 9월 당진시대 게재

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복도에까지 흘러나왔다. 무슨 일인가 들어가 보니 아이들 둘이 아빠의 낡은 사진첩 속에 낯설지 않은 아빠의 어린시절 사진들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문득 고등학교 때 절친했던 친구들의 즐거웠던 한때를 물씬 느껴볼 수 있는 한 장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벌써 20년이 훨씬 넘어버린 일이건만 바로 엊그제의 일들인 것 마냥 눈에 선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인 줄 알지만 다시 그 시절이 눈이 시리도록 그리워졌던 것이었을까?

호서고등학교 1학년 때 2교시가 끝난 어느 휴식시간의 한 풍경으로 배고픈 친구들이 도시락을 까먹고 있는 와중에 개구리 왕눈이(기명), 운산 엿장수(동진)의 응원 속에서 나와 기광이의 팔씨름이 벌어졌다. 나의 승리로 끝난 이 한판으로 나는 줄곧 그 친구에게 우쭐대도 꼼짝못했지만 대전에 살고 있는 친구와의 우정은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

또 하나의 사진은 덕마리 솔밭으로 소풍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2학년 때부터 교복 자율화로 인해 사복차림으로 단체사진을 찍었을 때의 모습으로 9명의 모든 친구들이 한 사람의 낙오도 없이 20여년이 지난 지금껏 호시언스 나인(호서고등학교 출신 9명의 동창들) 모임을 유지하고 있다.

곧 추석이 다가온다. 명절 때면 고향으로 내려오는 친구들과의 모임을 기대해 본다.

중년의 모습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모든 친구들이여 파이팅!

세월이 흘러 또 다시 20년 후에 현재의 나의 모습이 부끄럽지 않고 의미있는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도록 힘차고 당당하게 오늘을 살아가리라.

김 영 환 / 고대면 진관리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