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지면 적서리(이장 차경열) 주민들이 지난 정월대보름에 세운 볏가리대를 내리며 제를 지내고 풍년농사를 기원했다.

머슴날인 중춘 초하루(음력 2월 1일)였던 지난 20일 맵찬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적서리 마을회관 앞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점차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민족 고유의 풍속과 향토문화를 보전하기 위해 주민들은 볏가리제를 준비했다.

머슴날은 본격적인 영농활동을 시작하기 전 겨우내 쉬었던 머슴들에게 한해 농사를 부탁하고 위로하는 뜻에서 술과 음식들을 푸짐하게 대접하며 온종일 먹고 마시며 즐기도록 베푸는 날이다. 일꾼들은 이날 겨울 동안 편안하게 쉬었던 몸을 풀고, 다시 기쁜 마음으로 농사일을 준비한다.

한편 볏가리대는 정월대보름에 장대 꼭대기에 오곡을 넣은 헝겊 주머니를 동태와 함께 매달아 세운 뒤, 보름 뒤 머슴날에 장대를 내리고 풍흉을 점치는 민속으로, 곡식과 동태가 머슴날까지 썩지 않고 싹이 트면 그해에는 풍년이 든다고 믿어 왔다.

이날 볏가리제에서는 초헌관에 남기창 적서리 노인회장, 아헌관에 차경열 이장, 종헌관에 심건수 새마을지도자가 참여했으며,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며 고영균 어르신이 농요를 부른 뒤, 남기창 노인회장이 볏가리대를 눕히고 곡식 주머니를 풀며 “풍년이요!”를 외쳤다. 이후 부녀회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주민간 화합을 다졌다.

차경열 이장은 “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모여 지역의 오랜 전통을 함께 할 수 있어 보람 있고 기뻤다”며 “올해 풍년과 모든 분들의 안녕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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