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호지면 산불로 20만 평의 숲을 잃었지만, 위기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화재가 발생한 이후 지역사회 곳곳에서 너나할 것 없이 대호지를 돕기 위한 손길이 이어졌다. 읍·면·동 전역에서 새마을과 적십자 회원들이 대호지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조금리 마을회관에 대피해 사흘을 지낸 주민들과, 진화 인력, 자원봉사자 등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제공했다. 산불이 이어졌던 54시간 동안 수시로 인력이 오갔기 때문에 쉴 틈이 없었다. 한 팀이 작업을 마치고 조금리 잔치회관으로 돌아오면 든든하게 밥을 먹였다.
새마을에서는 식사를 하지 못하고 현장에 투입되는 사람들을 위해 주먹밥과 컵밥을 만들어 손에 쥐여줬으며, 적십자에서는 대피소에 모인 주민들에게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대호지농협에서도 주민 지원을 위해 나섰다. 식사를 제공하고 대피소 일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일손을 도왔다.
민간인이지만 전문적으로 화재 진압을 훈련받아온 의용소방대도 모든 읍·면·동 대원들이 동원돼 잔불 제거 작업에 뛰어들었다. 자율방범대에서는 소방차·경찰차·주민들의 차량들로 번잡한 조금리·사성리 일대에서 교통정리 봉사를 맡았다. 어두운 시골길에서 밤늦게 작업이 이어질 때면 어둠 속에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야광봉으로 안내하고 현장을 통제했다.
이밖에 대호지면 모든 마을의 이장들과 주민들이 이웃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당진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재난심리지원단을 주민 대피소인 조금리 마을회관으로 파견했다. 이들은 화재로 놀란 마을주민들을 안정시키고, 조를 나눠 밤새 이들의 곁을 지키면서 말벗이 되어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위로를 건넸다. 당진시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이렇게 대호지 주민들을 위해 봉사에 나선 누적인력은 1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임아연·한수미·박경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