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0월이면 탐스럽게 영근 배를 수확하느라 회원들의 손은 분주하다. 잘 익은 배를 배나무에서 따 한입 가득 입에 베어 물면 풍성한 단물이 흘러내린다.

대부분 ‘신고’ 품종 농사

당진시배연구회(회장 오혜숙)는 지난 2001년 배 재배농가 중 선도농업인을 주축으로 창립됐다. 초창기에 50개 농가가 함께했던 배연구회는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농민들의 연로로 폐농하면서 현재는 회원 농가는 약 16개 농가가 함께하고 있다.

오혜숙 회장은 “배 농가 경우 다른 과수작물에 비해 후계 영농인이 없다”면서 “새로 농사를 시작하는 청년농업인들도 딸기나 국화 등 시설 농업으로 시작하기에 갈수록 배 농가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배연구회는 매년 선진지 견학을 통해 우수 영농사례를 공부하고 배 재배기술력을 키워왔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그동안 선진지 견학은 물론 회의 등 정기적인 모임을 갖기가 힘들었지만, 올해 다시 선진지 견학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혜숙 회장은 “아직 정확한 일정이 세워지지 않았지만 오는 8월 선진지 견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농가들은 지역 곳곳에서 시원하고 달달한 배를 재배하고 있다. 오 회장은 “순성에 7곳의 농가가 있고 송악읍 청금리, 합덕읍과 우강면, 정미면에도 배 농가가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신고를 농사짓고 있다. 신고는 일본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겉모양이 수려하고 크기가 크며 수확 후 다음 해 설날까지 유통할 수 있는 품종이다. 그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배 품종으로 9월 말에서 10월 15일경까지 수확한다”고 말했다.

저온피해와 인력 수급난

4월이면 배나무에서 꽃이 피고 착과가 돼 열매를 맺으면 5월에는 적과(나무에 적당량을 제외하고 불필요한 열매를 떼어내는 작업) 작업을 한다. 6월에는 배 알알이 배 보호용 봉지를 씌운다. 그리고 수확기인 9~10월까지 방제 작업, 풀 깎기 등을 여름 내 쉬지 않고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는 배꽃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일부 농가에서 냉해, 서리 피해가 있었다. 개화기에 저온 피해를 본 과수에서는 꽃이 진 뒤 열매를 맺지 않거나 수정해도 상품성이 떨어지는 열매가 맺히는 피해가 발생한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당진지역에서는 개화기 전후 저온으로 5농가 3ha 규모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 회장은 “보통 4월 중순에 배꽃이 폈는데 올해는 일주일 이상 배꽃 개화 시기가 빨라져, 지난달 5~6일경부터 배꽃이 이미 만개했다”며 “과수농가들이 점점 이상기후 때문에 농사짓기가 힘들다”면서 어려움을 전했다.

기후 뿐 아니라 농가들은 인력 수급에도 어려움이 크단다. 배의 경우 열매를 솎아주는 것부터 봉지 씌우기, 소독 방제, 수확, 분류 포장 농부의 손이 많이 가는 품목이다. 오 회장은 “이제는 마을 원주민이 일하기에도 어렵다”면서 “동네 어르신들의 나이가 80대니까 일하기 힘들고, 외국인 근로자는 인건비가 비싸고 능률도 원주민만큼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보조금 지원 상향 바라”

갈수록 치솟는 영농비에 오 회장은 지자체에서 지원받는 박스 보조금이라도 좀더 지원받을 수 있으면 좋겠단다. 오 회장은 “박스, 배 보호 용지 등을 회원농가와 함께 공동구매하고 있는데 최대한 농가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당진시에서 박스 보조금으로 약 2000만 원을 지원받는데 모두 농가별로 나누기에 한 농가당 지원받는 것은 많지 않다”면서 “박스 보조금이라도 좀더 지원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원명단> △회장: 오혜숙 △부회장: 이찬용 △총무: 김한수 △감사: 이영섭

미니인터뷰 오혜숙 회장

“회원농가 불편사항 해결토록 노력”

올해 당진시배연구회장으로 취임한 오혜숙 회장은 순성면 본리에서 30년간 배농사를 지어왔다. 현재 약 3000평 규모로 과수원을 농사짓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함께 배 밭을 함께 일궈가고 있다. 그의 배밭에는 신고와 감청, 원앙을 재배하고 있다. 오혜숙 회장은 “회원농가들의 불편사항을 해결해주고 싶다”면서 “올해 회원들의 농사가 풍년농사 되고, 서로 단합하고 화합하는 연구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