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꽃이 피고 있다.

바쁜 일손을 멈추도록

눈꽃은 피는가보다.

수업도중 조금 열린 창문으로

들어온 저 눈꽃을

취한 듯 바라보는 친구들.

대학원서 들고 이리저리 뛰던

선배들 눈 앞에 피는 저 눈꽃은

마감시간도 잊게 하는가보다.

장갑도 끼지 않은 손으로

하얀 눈꽃을 한 움큼씩 꺾고 있다.

너무도 아름답기에

시리도록 차가운 눈꽃을 꺾고 있다.

하얀 눈꽃이 핀 세상은

커다란 꽃밭.

하얗고 커다란 꽃밭 속에선

시간이 멈추는가보다.

아무리 꺾어도 줄지 않는

꽃밭 속에서 수업도 마감시간도

하얗게 잊어버린다.

작은 안식과 작은 기쁨을 주며

하얀 눈꽃이 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