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성면 갈산리, 우강면 소반리, 고대면 슬항리 등 곳곳에서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논의 풍경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따스한 가을 햇살과 고즈넉한 들판이 빚어낸 평화에는 노동으로 지친 지난 계절의 시름을 잊을 만한 기쁨이 담겨있다.

지난 10일 오후 1시경 우강면 소반리의 한 논에서 농부들이 콤바인을 이용해 누렇게 익은 벼를 추수하고 있었다.

우강면 소반리에서 만난 한 농부는 도복된 벼들을 수확했다. 농부 A씨는 “5400평 규모로 논농사를 짓고 있다”며 “그나마 벼알이 좀 여물었지만 추석 전 비가 내리고 혹명나방과 도열병 때문에 수확량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청주, 예산, 당진, 삽교천 쪽을 가봤는데 혹명나방 피해가 심하고, 도열병이 온 지역은 확실히 수확량 감소 피해가 있다”며 “속이 빈 벼알도 있고 깜부기(까맣게 된 이삭)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후 2시 30분경, 고대면 슬항리도 황금빛 들판을 이뤘다. 논도랑을 지나자 메뚜기가 펄쩍 뛰어오르고, 하얀 새 한 마리도 논길을 지나간다.

기계들의 수확 작업 속에서 낫을 든 한 농민이 눈에 띠었다. 현장의 그 농민은 본격적인 콤바인 수확 작업 전 농지 정리를 위해 낫으로 논 가장자리의 벼들을 베고 있었다. 농민 B씨는 “우리는 14마지기(1마지기=약 200평) 규모로 벼농사를 짓고 있다”며 “14일에 콤바인을 이용해 벼를 수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작황에 대해서 농민 B씨는 “(수확기 강우로) 벼들이 도복 됐다”며 “농작물 재해보험을 들긴 했는데 그외 피해보상에 대해서는 언제, 어디로 신청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