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10일 총선이 끝났다. 전국적으로 선거와 관련해 많은 이슈가 있었고, 여러 가지 상대방 후보에 대한 비판, 또는 비난, 혹은 인신공격도 있었다. 대체로 승자들은 겸손하게 지역 주민들에 대한 정책을 약속했고, 선거에서 아쉽게 낙선한 사람들은 패배를 겸허히 수용하였다.
선거로 인해 한바탕 떠들썩했던 몇 주가 지나자마자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가 바로 시작되었다. 선거 다음 날 개최한 이번 줄다리기 축제에서는 해외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방문하였다.
우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등재된 베트남과 캄보디아, 필리핀의 대표단들이 방문하였다. 그리고 당진시와 오랫동안 교류해온 일본의 다이센시, 평택에 주둔하는 주한미군, 주한 외교사절단들도 방문하여 글로벌 축제로 도약을 과시하였다.
이번 축제 기간에 개최되었던 국제 학술심포지엄의 주제는 바로 ‘줄다리기의 포용성’이다. 스포츠줄다리기는 8명의 선수들이 체중을 더해 체급을 나누어 경기를 진행한다. 하지만 전통 줄다리기는 남녀노소, 체급을 구별하지 않는다. 오직 나와 같은 편이면 옆에 서서 함께 줄을 당기고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쉬움을 함께 공유한다.
기지시줄다리기는 2015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베트남과 필리핀, 캄보디아와 국내 다른 지역의 줄다리기와 함께 공동등재되었다.
여러 줄다리기를 살펴보면 줄을 당기는 시기도 2월부터 8월까지 다양하고, 그 재료도 기지시줄다리기처럼 볏짚으로 하는 지역도 있지만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나무 넝쿨을 이용하며, 심지어 필리핀의 줄다리기는 거센 물살이 흐르는 계곡물 속에 들어가서 진행한다.
모두 형태도, 시기도, 장소도 제각각이지만 함께 등재된 이유는 무엇일까? 모두 공동체의 화합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줄다리기를 한다는 목적과 방향성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모두 다른 형태의 줄다리기를 하나로 묶는 무형유산의 공유성, 줄다리기의 포용성은 과거와 달리 이제 도시에서 볏짚을 구하기도, 줄을 제작하기도 어려워진 오늘날 더욱 빛을 발한다. 과거엔 이웃끼리는 옆집 숟가락 개수도 알 정도로 가까웠지만 이제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 수 없는 환경으로 변했다.
서로 단절되어, 분절되어 사는 삶 속에서 선거를 통해 시끄러웠던 며칠이 지나고 다시 줄다리기를 통해 우리 시민들은 나와 함께 하는 공동체의 가치와 나와 조금 다르지만 우리 동네, 지역에 사는 사람들과 함께 모두를 ‘수상’·‘수하’로 나누어 한마음 한뜻으로, 더 이상 정치적 이념이나 견해에 따른 편 가르기가 아닌 포용하면서 오직 줄다리기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이제 선거도, 올해 줄다리기도 끝이 났다. 이제는 지역의 발전을 위해 기지시줄다리기에서 줄을 시민들이 함께 끌고 나가듯, 갈등보다는 화합을 향해 나가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