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흠 충남지사가 최근 오성환 당진시장과의 면담에서 석문간척지에 30만두 규모의 축산단지 조성 계획을 철회한 가운데, 석문간척지 축산단지 반대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재산·이선군·유병수, 이하 대책위)가 ‘30만 마리 돼지축사 반대 당진 시민대회’를 지난 10일 당진시의회 앞 도로에서 진행했다.
대규모 축산복합단지는 석문간척지와 보령·서천 부산간척지 내 각각 30만 두(180ha) 규모로 ‘탄소중립형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충남도는 생산부터 도축, 가공까지 전 과정을 집적한 축산 산업단지로, 이곳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는 사료작물 재배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자원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충남도는 석문간척지에 6만 두의 시범모델을 구축하고 향후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30만 두까지 사육 규모를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충남도는 사업 시행에 앞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이 발칵 뒤집혔다. 당진시민들은 반대 목소리를 외쳤고, 여야 가릴 것 없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당진시 행정에서도 시민들의 의견과 함께 반대의 입장을 밝혀왔다. 오성환 시장은 읍면순방 때 석문간척지 축산단지 조성에 대한 입장을 질문할 때마다 “시민과 함께 반대 입장”이라고 뜻을 언급했으며, 시장 취임 2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도 반대 의사를 보였다.
당진시민들의 극심한 반대가 이어졌던 가운데, 지난 1일 김 지사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당진시민 전체가 반대한다면 (축산단지 조성을) 억지로 시키지 않겠다”며 사업 철회를 시사했다. 그리고 지난 8일 김 지사는 충남도를 방문한 오성환 당진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에 축산단지를 조성하지 않을 것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당진시민들은 지난 10일 오전, 김 지사의 당진시 방문 일정에 맞춰 집회를 벌였다. 당초 2000~3000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집회가 될 것이라 추정됐지만, 김 지사가 계획을 철회하면서 집회는 다소 축소됐다. 이날 경찰 추산 약 400명이 집회에 자리했다.
이번 집회는 김 지사에게 직접 축산단지 철회 입장을 확인하고자 마련됐다. 또한 조성계획 철회를 축하하고, 그동안의 반대운동을 정리하며 해단식을 겸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 대책위 김재산·이선군·유병수 공동위원장, 당진시민대책위 김진숙·김기재 공동대표, 오윤희 위원장, 홍기후 충남도의원, 윤명수 당진시의원 등이 단상 위에 올라 그동안의 경과와 이번 축산단지 사업 철회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김재산, 이선군, 유병수 공동위원장은 당진시 비서실장과 자치행정과장과 면담을 가진 후, 집회에 모인 시민들에게 충남도에서 석문간척지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철회한 것을 발표했다.

김재산, 이선군, 유병수 공동위원장은 “분명히 석문간척지 축산단지 조성계획은 철회됐음을 선포한다”면서 “당진시민 17만 시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의해 철회됐고, 오성환 당진시장의 노력도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진시민이 하나로 뭉쳤을 때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날인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태흠 도지사의 용단에 17만 당진시민은 감사함을 전한다”면서 “지금에 오기까지 수고해준 대책위 사무국과 시민대책위에게도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 지사는 당진을 방문해 언론인 간담회, 시민과의 대화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도내 수해 피해지역이 발생해 긴급하게 현장으로 향하며 당진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당진 시민대회 현장 발언>
오윤희 당진시민대책위 위원장

김태흠 지사의 축산단지 조성을 철회하겠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오늘의 자리는 돼지축사를 건립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더 확정적으로 받고자 마련됐다. 자연재해 때문에 도지사가 함께하지는 못했는데, 오늘의 이 자리를 만든 주인공은 바로 당진시민들이다. 엄동설한 2월에 당진시장 오거리에서 반대서명을 받고, 더 반대서명을 받기 위해 마을 곳곳을 다녔던 우리 시민들의 헌신과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이번에 이 승리를 통해, 당진시민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기업이든 권력을 가진 그 누구든 절대로 (지역에 피해를 주는 시설이) 들어올 수 없다는 본보기를 보여줬다.
김진숙 당진시민대책위 공동대표

이 자리에서 우리가 돼지축사 백지화 선언을 받아냈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도지사가 오지 못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산업폐기물 처리장이 두 곳이나 있고 최다 송전탑이 있는 당진에, 인구 17만의 두 배가 넘는 돼지 축산단지를 건설하겠는게 말이 되는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밀고 갔던 도지사가 다행히 이틀 전에 ‘시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겠다’라고 언론에 밝혔다. 여기까지의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그 누구도 아니다. 당진시민의 역사적인 뜻이 모여 도지사가 움직인 것이다.
김기재 당진시민대책위 공동대표

당진 시민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20여 차례 회의를 거쳤고 서로 합의하고 의견을 맞춰가면서 여기까지 왔다.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의 뜻과 마음이 17만 당진시민의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 김태흠 도지사와 오성환 시장이 만나 당진 조성 철회를 선언했는데 박수로 환영한다. 이 같은 일들이 또 벌어지지 않기를, 또 다른 일 때문에 시민들이 ‘안된다’고 호소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일을 통해 당진시민의 결연한 의지가 표현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윤명수 당진시의원

4월 17일 당진시의원 14명 전원이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 철회 결의안을 발의해 충남도의회와 충남도지사에게 이송했다. 5월 4일에는 농림부 축산정책과 사무관을 어기구 국회의원 사무실로 불러서, 홍기후 도의원과 함께 당진시민의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그동안 농림부 장관, 관계 공무원들을 만나 축산단지 조성 반대 의견과 간척지 5개년 종합계획에 양돈을 포함시키면 안 된다는 우리의 입장을 전해왔다. 당진시민들이 반대하는 시설은 절대 들어올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 17만 시민의 대의기관인 당진시의회에서도 늘 17만 당진시민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
※ 충남도의 석문간척지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조성계획과 사업 철회까지 일지와 관련 당진시대 보도 목록은 당진시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충남도의 석문간척지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조성계획과 사업 철회까지 일지>
- 2023년 3월 9일 충남도,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 타당성 연구용역 착수보고회
- 2023년 6월 21일 충남도, 연구용역 중간보고회(1차)
- 2023년 8월 18일 충남도, 축산단지 조성을 통한 산업 융복합 방안 설명회
- 2023년 8월 29일 당진시 석문면 순방시 축산단지 관련 질문(강정의 개발위원장)에 오성환 시장 “지역주민 의견 반영돼야 할 것, 주민 의견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답변
- 2023년 10월 30일 충남도, 연구용역 중간보고회(2차)
- 2024년 2월 6일 충남도,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 2024년 3월~4월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석문반대대책위와 송산반대대책위, 시민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당진시민대책위 발족 및 반대 서명운동과 현수막 게시
- 2024년 4월 17일 당진시의회 ‘충남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조성 철회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
- 2024년 4월 18일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실시계획 용역비(12억) 충남도의회 농수산해양위원회 통과
- 2024년 4월 23일 오성환 당진시장, 석문면 읍면순방에서 ‘석문간척지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반대 입장 밝힘.
- 2024년 4월 22일 송산면·석문면·고대면 주민 300여 명 충남도청 앞 반대 집회, 축산복합단지 실시계획 용역비 예산안 12억 삭감 요구
- 2024년 4월 24일 충남도의회,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6만두 우선 시범사업 실시계획 용역비 12억’ 예산안 전액 삭감
- 2024년 5월 8일 충남도의 ‘실무 TF 추진단 구성’ 명단 요청에 당진시는 반대 의견 및 TF팀 참여 거부 공문 회신
- 2024년 5월 20일 반대대책위 및 당진시민대책위,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기반과에 축산단지 조성 반대 의견서 전달
- 2024년 6월 5일 석문반대대책위, 송산반대대책위, 당진시민대책위 등 합동 연석회의 진행. 이후 ‘석문간척지축산단지반대대책위원회’로 공동대응 합의
- 2024년 6월 12일 당진시민 2만 1614명 서명연부 어기구 국회의원에게 전달 및 합동대책위와의 간담회 진행
- 2024년 6월 19일 당진시, 석문간척지축산단지반대대책위에 “시민과 함께 절대 반대” 입장 공문 회신
- 2024년 6월 25일 석문간척지축산단지반대대책위, 김태흠 충남도지사 면담 및 충남도의 축산단지 조성 백지화 요구 기자회견, 농림축산식품부에 반대 서명지 전달, 당진시의 대응 요구 기자회견 및 당진시민 반대서명 전달
- 2024년 7월 1일 오성환 당진시장 취임 2주년 기념 기자회견 중 “축산단지 절대 반대” 입장 밝혀
- 2024년 7월 1일 김태흠 충남도지사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당진시민 전체가 반대한다면 억지로 시키지 않겠다” 의견 밝혀
- 2024년 7월 8일 오성환 당진시장-김태흠 충남도지사 면담, 김태흠 충남도지사 “석문간척지 축산단지 조성 철회” 발표
- 2024년 7월 10일 석문간척지축산단지반대위, 당진시의회 앞에서 ‘30만 마리 돼지축사 반대 당진 시민대회’(해단식)
<관련 당진시대 보도>
- 1469호 석문간척지에 양돈 축산단지 조성 추진
- 1492호 석문간척지에 30만 두 규모 축산단지 들어오나
- 1498호 스마트축산복합단지 조성 백지화 하라!
- 1500호 “석문간척지 30만 두 축산단지 반대”
- 1502호 석문간척지 대규모 축산단지 ‘급물살’ 타나…지역주민 반발
- 1503호 석문간척지 대규모 축산단지 반대 집회 “사람은 17만 명인데, 돼지 30만 마리 들어온다고?”
- 1505호 [월요일에 만난 사람] 이선군 축산단지반대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지역민 반대한 대규모 축산단지 즉각 폐지해야”
- 1507호 농림부에 축산단지 조성 반대 의견서 전달
- 1509호 돼지축사 조성…앞으로 3개월에 달렸다
- 1511호 시민 2만명 서명 모아 전달 “축사 반대”
- 1512호 당진시민 2만여 반대 서명에도 꿈쩍 않는 도지사
- 1512호 “오성환 시장, 축산단지 반대 입장 적극 표명하라”
- 1513호 오성환 시장, 취임 2주년 기념 기자회견 “축산단지 협의된 적 없어…절대 반대”
- 1513호 김태흠 도지사 민선 8기 취임 기자회견 “석문 축사, 시민 전체 반대한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