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 일 당진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전통시장과 학교 , 주택 등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 1998 년도 당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12 명의 사상자와 551 억의 피해를 입혔던 과거의 악몽을 기억하는 시민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

당진을 포함한 충남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새벽 2 시 30 분 당진에서는 호우주의보에서 새벽 5 시 30 분 호우경보가 당진 전역에 다시 발령했다 .

지난달 29 일부터 지난 18 일까지 당진에 쏟아진 총 강우량은 472mm 로 비 피해가 심했던 지난 18 일은 시간당 50mm 폭우가 쏟아지며 평균 152.7mm 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

지역 곳곳 피해 속출

지난 18 일 오전 8 시부터 10 시 사이 당진 전역에 시간당 48.8mm 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가장 먼저 당진천의 수위가 빠르게 올랐다 . 당진시에선 안전 안내 문자를 시민들에게 일제히 발송했다 . 하천 범람 위기에 시청 직원 400 여 명이 현장에 긴급히 투입돼 안전 조치에 나섰다 .

당진천 수위가 오르며 저지대인 전통시장 중앙 도로의 맨홀과 배수구를 통해 당진천의 물이 역류하기 시작했다 . 삽시간에 어시장을 비롯한 시장 중앙도로와 상가가 침수돼 일대가 물바다로 변했다 . 출동한 당진시 직원과 경찰 , 소방 인력은 교량과 전통시장 침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교통을 통제했으며 마을방송 등으로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에게 대피할 것을 안내했다 .

상인들은 빗자루나 삽 등을 이용해 급히 물을 밖으로 퍼냈다 . 하지만 물은 속수무책 들이쳤고 이를 상인들은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굴렸다 .

전통시장 인근에서 거주하는 주민 박은경 씨는 “ 집과 회사가 침수된 곳에 있어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 며 “ 당진시가 10 년 전부터 이곳 일대를 침수를 대비해 재정비 한다고 했는데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아 이 사단이 났다 ” 고 불만을 표했다 . 그러면서 “ 지금 집에 가족들이 있는데 전화해도 상황이 급한지 연락이 안된다 ” 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

이날 가장 많이 침수된 어시장과 시장 중앙도로는 평균 성인 키의 허리까지 차오르며 지하가 침수되고 주변 상가와 주택의 집기류 등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

경찰은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당진시는 양수기를 동원해 소방대와 함께 침수지역의 물을 펌프로 배출시켜 상황을 수습했다 . 강한 비가 점차 약해지고 펌프로 계속 물을 배출하니 그제서야 침수됐던 지역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그러나 이미 침수로 인해 물이 범람하며 피해를 발생시켰다 . 상인들은 물에 잠겨 엉망이 된 물건들을 바라보며 한탄했고 , 그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빗자루 등을 들고 들이닥친 물을 쓸고 퍼내는 것이었다 .

집중호우로 침수되면서 시민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

당진시에 따르면 당진어시장 등 구도심 일원이 침수 및 단전됐으며 당진정보고 , 당진고 등 저지대에 위치한 학교 운동장이 침수되며 일대 하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

특히 탑동초등학교 운동장과 건물 1 층이 침수돼 전교생 1380 명이 건물 2 층 이상으로 일시 대피했다 . 또한 용연유치원 운동장이 침수되면서 원생이 전원 2 층으로 긴급히 대피하는 등의 소동이 발생했다 . 이후 잦아진 비에 불어난 물이 빠르게 배수되며 침수로 인해 아이를 걱정한 학부모들이 학교와 유치원으로 찾아오며 안전히 귀가할 수 있었다 .

읍면의 피해는 더 심각했다 . 고대면 지하차도가 침수돼 일시적으로 통행 금지됐으며 , 용연저수지와 남원천의 제방 붕괴 우려로 직원과 통장을 통해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 또한 긴급재난문자 발송 및 현장 통제를 통해 인명피해에 대비했다 . 이때 남원천의 제방이 붕괴됐다는 오보가 발송돼 혼란을 일으키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

그러나 실제로 합덕읍 운산리 685-3 소하천의 제방이 붕괴되면서 톤마대를 통해 응급 복구에 나섰으며 당진 전역 산사태 경보 발령에 따라 산사태 취약 지역의 20 가구가 긴급히 대피했다 .

이 외에 크고 작은 침수 및 배수구 막힘 , 단전 , 단수 등으로 시민들이 폭우피해를 받았다 . 지난 18 일 오후 3 시 기준 당진시에서 취합한 피해만 총 128 건에 이렀다 .

농가 피해 잇따라

집중호우로 읍면지역 농가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 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고 한양다리 지하차도 , 신평중 ‧ 고등학교 후문 , 금천리 새마지로 , 송악읍 봉교리 , 본당리 오봉천 일원 등이 침수돼 일부 차량이 피해를 입었으며 인근 주민들의 대피가 이어졌다 .

또한 송악읍 반촌리에서 본당리 ~ 청금리로 이어진 냇가의 하류가 범람하면서 인근 논과 밭이 물에 잠겼다 . 송산면 도문리 일원의 농경지가 침수되며 축대 일부가 무너지는 피해를 입어 농민들의 시름을 깊게 했다 .

이 외 합덕읍 일대 콩 재배지가 물에 잠기며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 . 이 일대는 지난 10 일 충남권에 내린 폭우로 불어난 삽교천이 범람하면서 수문이 제때 열리지 않아 침수 피해를 입기도 했었다 .

당진시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 현재 농가 피해는 실시간으로 주시하며 피해 접수를 받고 있는 중 ” 이라며 “ 정확한 피해 상황은 좀 더 취합해야 알 수 있을 것 ” 이라고 전했다 .

1998 년도 악몽 재현될라 ‘ 노심초사 ’

당진시의 중간 발표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약 500 여 명의 인력이 투입됐으며 양수기 339 대 , 차량 20 여대 , 모래마대 15 톤 (1000 여 개 ) 이 동원 됐다고 전했다 .

또한 충남에 많은 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자 당진시는 지난 16 일 단계별 상황판단 회의를 소집했다 .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했으며 집중호우에 대비하며 부서별로 조치에 들어갔다고 알렸다 .

특히 이번 피해는 당진시가 비 피해에 대비하는 주민들의 민원을 받고 예산 320 억 원이 투입될 펌핑장을 설계하던 중 발생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

상가 피해를 입은 한 상인은 “ 여름이 되기 전에 대비했으면 오죽 좋았겠냐 ” 며 “ 앞으로 태풍이나 장마가 계속 될텐데 걱정이 되어 살 수 있겠냐 ” 며 한숨을 쉬었다 .

한편 , 이번 당진에 쏟아진 비 피해로 전통시장이 침수됐다는 소식을 접한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당진전통시장을 직접 방문했다 .

김태흠 지사는 오성환 시장과 관계부처 공무원들에게 폭우로 인한 피해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듣고 함께 상인들을 만나며 애로사항을 파악했다 .

김 지사는 피해 상인들에게 “ 얼마나 상심이 크고 놀라셨냐 ” 며 “ 내일 복구를 도울 봉사자들이 온다니 조금만 버티시라 ” 고 위로했다 . 그러면서 신속하게 대처한 당진시 공무원들을 칭찬하며 감사를 표했다 .

그러나 피해 상인들은 사뭇 다른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

어시장 인근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 물이 막 차올라서 1998 년도 악몽이 또다시 생각이나 너무 무서웠다 ” 며 “ 오늘 폭우로 피해 본 물건만 한 트럭을 갖다 버렸다 ” 고 말했다 . 이어 “ 내일 사람도 보내주고 한다는데 아까 상인들이 직접 다 치웠지 , 사람들이 올 때까지 그걸 어떻게 기다리고 놔두냐 ” 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

끝으로 김 지사는 당진시민에게 “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이 많으셨을 텐데 도에서도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해 지원을 할 부분 등을 검토하고 도움을 드려 빨리 복구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 ” 고 전했다 .

정제의 당진전통시장상인회 회장은 “ 장마철에 전통시장이 열악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 ” 며 “ 시에서 이렇게 지대가 낮은 시장의 하수구나 누수되는 곳들을 예산을 들여서라도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다 ” 고 말했다 . 이어 “ 현재 피해 상인들이 상처를 많이 입었지만 , 김태흠 도지사와 오성환 시장이 도와주기로 약속을 했으니 다시 생업에 종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며 “ 내일 복구를 도와주러 오는 봉사단들과 함께 상인회 또한 복구에 힘쓰겠다 ” 고 전했다 .